몬트리올 생활739 새 운동화 구입 - 아식스 젤 님부스 26 주말에는 시내에 가서 운동화를 샀다. 시내라고 하니까 어색하긴 하지만 아무튼 몬트리올 시내 맞으니까 ㅋㅋ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니 방수가 되고 따뜻한 스노우부츠를 신었는데, 이제 몬트리올도 겨울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작년 따뜻한 계절에는 흰 운동화를 신었는데, 너무 쉽게 더러워져서 이번엔 검은 색을 사기로 했다. 원래 아식스를 신지 않았는데, 예전에 아식스 런닝화를 사고 나서 내 발에 너무 잘 맞는 느낌이라 이번에도 아식스를 사기로 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핑크색 밑창 운동화! 비슷한 느낌의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샀다. 모델명은 아식스 젤 님버스 26. 신어보니 이 신발이 제일 푹신푹신해서 자꾸 걷고 싶은 느낌이 든다.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금방 골랐지, 평소에는 뭘 살지 한참 고민하다가 지쳐버.. 2024. 3. 5. 잃어버린 5달러를 찾아 준 낯선 사람의 친절 요즘은 기도실에 가서 5분, 10분 정도 기도하거나 명상하는 게 좋은 휴식이 된다. 이 기도실은 종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명상하기 좋다. 나디아가 5분만 기도하고 가겠다길래, 나도 옆에서 명상하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옆에서 기도하던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 "잠시만요. 혹시 5달러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하며 내게 꼬깃하게 접힌 5달러를 건넨다. "아뇨, 제 거 아닌 거 같은데..." "열흘 전에 여기다 떨어뜨리고 가셨어요. 기억나요?" "아! 맞아요. 5달러 잃어버렸었는데." 그제야 기억이 났다. 난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힌 5달러가 있는 기분이 좋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어느 날 잃어버렸다. 그날도 나는 내가 그렇지, 허둥대는 거 하며 잃어버린 돈은 어쩔 수 없다고 생.. 2024. 2. 23. 못 알아들었는데... 꾸쉬꾸쉬가 뭐야? 드디어 우리 병원에 출산 센터가 생겼다. 2년 전부터 출산 센터를 연다고 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주에야 겨우 개원 했다. 대부분은 의료인력이 부족해서 미뤄진 거였다. 특히 간호사가 부족한데, 그래서 그런지 출산 센터의 간호사들은 이민자들이 많다. 오늘은 출산센터 휴게실로 가서 간호사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래서, 이제 개원하니까 어때?" "좋아, 좋아. 다들 기대하고 있었어. 오랫동안 대기상태였으니까 기다렸거든. 오전에 산모 하나 입원했고, 저녁에도 한 명 더 입원할 거야. 한 명은 자연분만이고, 한 명은 제왕절개인데... 누가 먼저 낳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와, 누구든 내일이면 낳겠네. 우리 병원에 첫 아기겠네?" "그렇지!" 그러다가 다들 너무 말이 빨라지고 전문용어들이 나와서 잘 못 .. 2024. 2. 22. 단번에 단골이 되어버린 아이티 음식 - 그리오 몬트리올에 살고 나서부터 아이티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거리상으로 가까워서 그런가? 몬트리올에 특히 아이티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덕분에 알게 된 아이티 음식 그리오. 볶음밥에 구운 고기, 플란틴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밥도 양념도 살짝 매콤한 양념에 재워져 있어서 한국 사람이 좋아할 만 하다. 그리오를 처음 알게 된 건 예전 비서학교에 다닐 때 알게 된 사라라는 친구 덕분이다. 언젠가 사라네 집에 고양이를 보러 놀러 갔을 때, 저녁으로 옆 식당에서 그리오를 먹었다. 그렇게 처음 알게 된 이 맛... 그 때 이후로 이 맛에 반해서 그리오 식당을 찾아다녔다. 구글맵으로 가까우면서 평점이 높은 곳 위주로 찾곤 했다. 그리오는 웬만한 식당 모두 맛있었다. 다만 가까운 곳은 양이 좋고, 양 많은 곳을 찾으.. 2024. 2. 21. 바쁜 것도 전염이 되나? 어제는 참 이상한 날이었다. 출근하러 집밖을 나서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파트 관리인 산드로를 만났다. 예전에 산드로하고 이야기할 때는 영어로 이야기했는데, 요즘은 프랑스어로 이야기한다. "봉주 산드로! 잘 있었어?" "오, 소영! 잘 지내지, 그럼..." 하는데 산드로의 눈가가 뭔가 촉촉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라서 잘 지내는 것 같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괜찮아?" "사실 아래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어. 그래서..." "불이 났다고? 난 하나도 몰랐는데!" "그럴 거야. 다행히 불이 크지 않아서 번지진 않았어. 그치만 스프링쿨러가 작동해서 층 전체가 물바다가 되어버렸어. 벽이랑 바닥을 모두 다 뜯어내야 해..." "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아, 힘내.. 2024. 2. 17. 글쓰기가 어려워, 뭘 쓰지? 주말에는 카페에 가서 글쓰기 연습을 했다. 요즘은 글쓰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뭘 써야 하지? 못쓰면 어떡하지? 칼리지 입학 자격 중 하나인 글쓰기를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조급한 것 같기도 하다. 하긴 프랑스어 글을 많이 안 읽은 상태에서 글을 쓰려니 생각도 안 나고 답답하다. 생각이 안 나서 머리를 쥐어뜯게 되는데, 그런다고 뭐 생각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블로그도 제쳐두고 글쓰기 연습한다고 매달렸는데, 그래봐야 얼마나 더 글을 쓴다고. 매번 블로그에 뭐 쓸까 고민했었는데, 학교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르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못쓰면 어떡하지? 이게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다. 못쓰면 수업을 듣든가 해야지, 뭐! 나는 왜 그렇게 조급한지, 빨리 학교를 다니고 싶은 건가?.. 2024. 2. 1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