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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지루한 책은 그만두고 재밌는 책을 읽자 지난주, 수영장에 있는 도서관에서 프랑스와 함께 도서관 카드를 만들었다. "우리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갈래? 나 추리소설 읽고 싶어." "좋지!" 프랑스 덕분에 수영도 하고 책도 읽게 되었다. 도서관은 아담했다. 어린이 청소년 책이 특히나 많았고, 소설과 여행도서 코너가 있었다. "난 추리소설 읽을 건데, 넌 뭐 읽을 거야?" "음, 난... 프랑스어로 된 책을 다 끝내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얇은 거로 고를 거야." "좋은 생각이야." 나는 얇고 작은 책 중에 아무거나 골랐다. 다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라 떼뜨 드 랑플루와(la tête de l'emploi), 직업의 머리?라는 책이다. 처음 몇 장을 읽었는데, 재미가 없다... 🙄 파리에 사는 50대의 어느 남자는 은행원인데, 승진.. 2024. 1. 26.
수영이 더 좋아질 것 같아 화요일은 수영장에 가는 날이다. 회사 끝나고 수업이 시작해서, 일이 끝나고도 사무실에 좀 더 남아 있다가 수영장에 간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내가 남아 있으니 동료가 묻는다. "아직 남아있어? 나는 먼저 갈 건데. 집에 안 가?" "아, 일이 있어서 남은 게 아니라 이따가 수영 수업 가려고. 바로 요 앞이야." "아! 그 학교 옆에 있는 수영장? 나도 알아. 거기 되게 좋지." "응, 수영장에 도서관, 카페랑 체육시설도 있던데. 멋있더라." "내가 듣기로 어떤 코미디언이 거기다 기부한 거래." "아하... 어쩐지 다른 건물에 비해 좋더라." "하하, 난 먼저 갈게. 수영 잘 해!" "고마워." 수영수업에 같이 등록한 프랑스는 휴가를 떠났다. 뉴욕으로! 친절하게도 수업 잘 들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프랑.. 2024. 1. 25.
조금 더 액티브한 하루 - 산책과 스케이트, 아쿠아짐 요즘은 사무실 복도가 조용하다. 친했던 동료들이 다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누구랑 밥을 먹을까 고민한다. 한국에서는 혼자 먹어도 상관없었는데, 여기에서 일하고 나서부터는 그래도 꼭 누구와 점심을 먹고 싶어진다. 누구랑 만나서 한 번이라도 웃고 밥을 먹으면 기분전환이 된다. 산부인과 병동에 제일 친한 비서 나디아와 밥을 먹으러 도시락 들고 찾아갔다. "안녕, 바빠? 같이 밥 먹을래?" "안녕, 너 왔구나~ 잠깐, 이것만 하고 같이 먹자. 간호사들 스케줄 짜야 해." 나디아는 간호사 스케줄 짜는 게 제일 골치아프다고 말했다. "언제가 좋은지 미리 물어보면 말을 안 하고 내 맘대로 짜도 된다고 한단 말이야? 그래서 랜덤하게 짜서 주면 다들 이날 안된다, 저날 안된다고 고쳐달라고 한단 말이야. .. 2024. 1. 24.
고마운 일이 많은 점심회식 나와 프랑스의 생일을 기념해서 점심회식이 열렸다. 나는 1월 6일, 프랑스는 1월 15일이 생일이다. "어, 너도 염소자리야?" "응? 염소자리? 아, 맞아!" "오- 하이파이브!" 염소자리는 카프리콘이라고 발음한다. 영어나 프랑스어나 둘 다 같다. 회식 장소는 브런치 레스토랑. 회사에서 걸어서 10분쯤 떨어진 곳에 있다. 배가 고팠어서 오전시간부터 메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메뉴가 넘 많아서 고민인데... 이제는 결정도 빠르게 해야지. 뭘 먹을까 하다가 크레페 브런치 정식을 시켰다. 맛있을 것 같아! 오랜만에 쟝과 나시마를 만났다. 둘은 한달 전부터 북쪽 사무실로 이사해서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지하철로 45분이 걸린다는데, 먼 길을 일부러 와 주니 정말 고맙다. "쟝! 나시마! 와줘서.. 2024. 1. 23.
생일선물로 사무실을 꾸몄다 지난 1월 6일은 내 생일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축하를 많이 받았다. 생일 기념 점심 회식도 있고, 마리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아기 보러 오라고 초대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나시마와 크리스틴은 메시지와 함께 퀘벡식 생일축하송을 보내주고, 떼아와 로비안은 직접 축하노래를 불러주었다. 로비안은 머핀을 사주었고, 나디아와 멜로디도 직접 생일 축하를 해주었다. 고마운 마음이 한껏 커진다. 그래도 낯선 땅에 와서 사람들하고 잘 지내긴 했나 보다. 다음날, 떼아가 날 불러서 가봤더니 이런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우와, 뜯어봐도 돼?" "당연하지. 내가 너 주고싶은 거 조금씩 모아놓은 거야. 오늘에서야 줄 수 있겠네!" 봉투 안엔 정말 여러가지가 들어 있었다. 예쁜 포장지의 유기농 녹차. "내가 너 차 좋아하는 거 .. 2024. 1. 18.
마인드컨트롤 -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건 놓아버리자 과학시험 두 번째 파트인 랩 시험을 보러 갔다. 실험실이 있는 학교까지 가야 하는데, 회사에서 바로 가면 1시간이 걸린다. 랩 시험을 보는 날은 만 걸음을 그냥 걷는다. 사실은 월요일 저녁에 시험을 예약했는데, 막상 실험실에 시간 맞춰 갔더니 선생님이 예약 잡힌 게 없다고 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했다. "오늘은 시험보러 오는 학생이 없다고 나오는데?" "저는 예약했는데... 여기 예약 확인 메일도 보세요." "그치만 오늘은 일할 수 없어. 난 이제 퇴근해야 해." "... 그럼 어떻게 시험을 치죠? 내일 올 수 있나요?" 한 시간 걸려서 왔는데 시험을 칠 수 없었다. 황당했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나 말고도 다른 학생도 시험을 치러 와서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글쎄, 내일은 학생이 아무도 없을 테니 괜.. 2024.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