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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올드 몬트리올 고고학 박물관의 해적 전시관 새해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새해라고 또 자기계발서를 좀 읽다가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먹고 올드포트 쪽의 몬트리올 고고학 박물관, Pointe à Caillère에 방문했다. 올드포트는 언제 가도 참 예쁘게 꾸며져 있다. 썬글라스가 멋진 분 ㅋㅋㅋ 사진 찍는데 갑자기 휙 들어온다. 올드포트에서 발견한 케이팝 전문점. 이런 가게도 있단 말이야? 하고 신기해서 들어가 봤다. 앨범과 굿즈를 팔고 포토카드를 교환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한국말을 하니 살짝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케이팝 팬들이니 한국어를 좀 듣겠지? 고고학 박물관에서 표를 사고 입장하니, 들어오자마자 영상이 나온다. 화면이 입체적이라서 신기한 영상관. 영상은 17분 정도로, 꽤 재밌었다. 그리고 유물전시를 .. 2024. 1. 3.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신나게 놀아보자! 눈이 흩날리는 2023년 마지막 날, 집에만 있기 심심해 카페에서 블로그나 써볼까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느 카페를 갈까 돌아다니던 와중에 발견한 스케이트장! 오- 재밌겠다! 갑자기 겨울에는 꼭 겨울스포츠를 해야 한다는 동료들 말이 생각났다. 스케이트는 프랑스어로 '빠땅'이라고 하는데, 겨울 스포츠 중 접근성도 좋고 부담스럽지 않다. 어제까지는 온도가 따뜻해서 비가 내렸는데, 오늘 딱 영하로 내려가고 눈이 흩날린다. 스케이트 타기 좋은 날씨네. 다운타운 중심가의 이 야외 스케이트장은 Place-des-arts 역 옆에 있다. 스케이트장 이름은 빠땅빠땅 (Patin Patin)! 스케이트장 이용은 무료이고, 스케이트를 빌리는 데 13달러, 자물쇠를 빌리는데 5달러를 내면 된다. 스케이트를 가지고 오면 그냥.. 2024. 1. 1.
휴가 끝나고 업무 복귀 - 앗, 내 프랑스어 발음을 못 알아듣네?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달콤했던 마이애미 휴가도 끝이 났다. 그래도 직장은 한창 휴가 분위기여서 60%이상이 휴가를 갔다. 덕분에 출근해도 한가한 연말! 휴가 끝나고 직장으로 돌아오는 첫날은 언제나 일하기 싫지만, 한가해서 다행이다. 오전에 밀린 메일을 처리하고 나니 금방 일이 끝났다. 상사인 이사벨은 수술 후 회복기간이라 벌써 몇주째 휴가를 냈고, 그동안은 메일만 관리해 주면 되니 일이 쉽다. 출근하니 아무도 없고, 이사벨 휴가동안 업무를 대리하는 셰프인 오드리만 반겨준다. "안녕! 크리스마스 잘 보냈어?" "아, 너무 좋죠. 저 마이애미 다녀왔어요." "그래?! 미아미?! 정말 좋았겠다. 날씨도 따뜻하고 볼 것도 많고." "네, 돌고래도 봤어요." "엥? 뭐라고?" 앗. 휴가 기간동안 프랑스어를 하나도 .. 2023. 12. 30.
양말이 프랑스어로 뭐라고?? 드디어 파업 마지막 날이다. 아니, 마지막 날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이길 빈다. 아무리 잘 입었다고는 하지만 몇 시간동안 밖에서 서 있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컴퓨터 스크린을 오랫동안 보지 않고 눈을 쉬게 하니 그건 좋지만, 그래도 너무 춥다! 출근하고 크리스틴과 인사를 했다. "오늘 진짜 춥대! 너 옷은 따뜻하게 잘 챙겨왔어?" "응, 목도리랑 스노우팬츠랑 부츠도 다 가져왔지." "바 있어?" "바? 바가 뭐야? 부츠 말하는 거야?" "아, 부츠 말고. 바. 양말(chaussette)!" "아... 양말은 그냥 일반 양말 신었는데." "그럴 것 같아서 내가 양말 하나 가져왔는데. 양모로 된 거라서 엄청 따뜻해. 내가 저번에 이야기한 거 있지? 코스트코에서 파는 양모." "아하! 그거구나. 나.. 2023. 12. 15.
산부인과 병동 파티와 클리닉 접수 도와주기 출근도 하기 전인데 나디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야?" "나 가는 중인데. 5분이면 도착해." "빨리 와! 나 옆 산부인과 병동에 있으니까. 알았지?" "어, 어!" 무슨 일이지? 나디아가 출근도 하기 전에 나를 찾다니, 뭔 일이 있나? 사무실에 외투를 놓고 나디아를 찾아가니, 산부인과 병동에 큰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아참! 파티에 초대한다더니, 이거였구나? 빵과 과일, 치즈가 있어서 몇 개 집어 가져왔다. 크리스틴이 아침을 안 먹었다길래 몇 개 가져다 줄 생각으로 빵을 좀 많이 챙겼다. 밤에 일하는 직원들, 간호사와 의사들까지 모두 모였다. 3~40명은 되는 것 같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어색해하며 나디아 옆으로 다가갔다. 다들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길래 나도 얼떨결에 자.. 2023. 12. 14.
시크릿 산타 선물과 내 음료 선택 크리스마스 선물교환식이 있던 날, 제비뽑기 실수로 내 이름이 빠져버렸다. 나만 선물 못 받는 건가 살짝 실망한 그날 저녁... 쟝이 쨔잔 하고 선물봉투를 꺼내들었다. "아까 정말 미안했어." "우와, 정말 고마워요! 언제 준비한 거예요?" 하고 모르는 척 했지만 사실은 사무실 밖에서 소근소근대는 소리를 들어버렸지... 하하. 쟝은 평소보다 한시간 빨리 퇴근을 하고 회식 장소에 나타났다. 알고 보니 내 선물을 산 것 같다. 선물은 퀘벡 단어장과 차를 담을 수 있는 물통! 나한테 필요한 거라 선물도 어쩜 이렇게 센스있게 잘 골랐는지 대단하다. 나도 이런 센스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몇 시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고르다니! 그러고 보니 우리 사무실이 텅텅 비게 되었다. 마리는 출산휴가를 떠났고, 쟝.. 202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