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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몬트리올 미술관 산책 - 무료입장 찬스 주말에는 미술관에 다녀왔다. 날이 추워지니 실내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다. 미술관 정문. 관광객들이 꽤 많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엇! 그런데 오늘은 문을 닫았단다. 자세히 보니 전시관 한 군데만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입장료가 무료다. 그 외에도 매달 첫번주 일요일은 무료입장날이다. 입장료도 공짜고, 전시도 조금만 봐도 되겠다. 어차피 이 미술관은 하도 넓어서 끝까지 다 본 적이 없다. 미술관에 갈 때마다 쓸데없이 그림 사진을 엄청 많이 보게 되는데, 블로그에 올리는 용도 외에는 잘 보게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진짜 마음에 드는 것만 몇 개 찍어야지... 그림 속 여인과 눈 마주치는 기분, 묘하다. 이 그림은 사이즈도 커서 벽.. 2023. 11. 21.
공부계획표를 짜니 진도가 더 빠르게 나간다 5번째 과학 수업, 숙제를 모두 제출하고 시험만 남았다. 다음주쯤 시험날짜를 잡고 가야겠다. 과학공부를 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 끝날 줄이야! 한 과목을 수료하는 데 3개월이 걸린 적도 있고, 4개월이 걸린 적도 있다. 그래도 이번 시험이 끝나면 벌써 다섯 과목을 끝낸 셈이니 하나만 하면 끝난다. 이번에는 메카닉을 공부했다. 도면그리기, 힘, 움직임, 압력, 재료의 특성 등등에 관한 부분이다. 이전보다 책이 두꺼웠는데도 2개월 반만에 숙제를 모두 마쳤다. 이번 책에는 계획표가 붙어 있어서, 그걸 따라서 했더니 훨씬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이전에는 공부계획표를 짜지 않고 그냥 대충 시간날 때마다 책을 펴보곤 했는데, 계획표에다 공부한 날짜를 기록하며 체크해 나가니 성취감도 있고 진.. 2023. 11. 18.
시험에 떨어져도 혼내지 않는 캐나다 엄마 "아, 우리 딸이 시험 통과 못했대!" "지금 중학생이지?" "응, 아휴, 많이 속상해 하겠다..." 크리스틴이 휴대폰 화면을 보며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그 말에 나도 이번에 내 과학숙제 점수가 생각났다. "크리스틴은 친절한 엄마네. 딸 기분도 생각해 주고... 보통 아시아 엄마들은 시험점수 떨어지면 혼내거든." "그래?" 크리스틴은 내 말에 대충 대답하고는 계속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딸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딸의 기분을 살피다니. 크리스틴이 친절하기도 하지만 문화가 다른 것 같다. 캐나다 퀘벡은 시험성적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한국에 비하면 훨씬 관대하다. 보통 65-70점 넘으면 그냥 잘 했다고, 통과했으니 축하한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데... 내.. 2023. 11. 16.
한국드라마와 퀘벡드라마의 특징과 차이 점심시간, 나시마가 뭔가를 들고 왔다. "먹어봐, 이거!" "오, 이게 뭐야?" "진저 비스킷." "두 개 가져가도 돼?" "당연하지!" 나시마가 동료들에게 모두 쿠키를 돌리고, 먹는 김에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이 쿠키 직접 만든 건가 봐! 생강 향이 좋다." "아니! 이케아에서 산 거야." "아하하, 그렇구나. 그래도 사길 잘했어. 맛있어." "그나저나 크레이브에서 하는 그 시리즈 들어봤어? 앙스피레 엑스피레." 한국에 웨이브나 왓챠같은 오티티 서비스가 있듯이, 여기에는 크레이브라는 퀘벡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 내 동료들은 넷플릭스보다 크레이브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드라마를 본다'는 말 대신에, '시리즈를 듣는다'라는 프랑스어 표현을 쓴다. 영화는 보는데, 드라마는 듣는다. 왜 .. 2023. 11. 15.
낙엽 지는 공원 -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주말에 뭐 했어?" "밖에 안 나가고 집에만 있었어. 너무 춥더라!" "하하하, 나도!" 사실 일요일 오전에 잠깐 밖을 걷긴 했는데, 너무 추워서 5분만에 그냥 돌아왔다. 바깥 활동을 안 해서 그런지, 월요일이 좀 더 지루해진 느낌이다. 자꾸 하품이 나고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일할 기분이야 원래 없어도 그냥 일하는 거지만... 오늘은 특히 기분이 좀 가라앉는 것 같다. 역시 이럴 땐 나디아와 함께 공원 한 바퀴를 걷는 게 좋겠다. 일주일 전에 찍었던 사진이다. 이땐 그래도 잎이 달려 있었는데... 일주일만에 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졌다. 아, 겨울이구나! 이 예쁜 빨간 나무들도 곧 눈으로 덮이겠지. 추워져서 쌀쌀하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오늘은 수영 연습이 있는 날이다. 가기 귀찮지만, 그래.. 2023. 11. 14.
명상하는 개구리 인형 클레이로 만들기 어느 가게에서 도자기로 만든 명상하는 개구리 인형을 본 적이 있다. 명상용품과 부처조각상을 파는 가게였는데, 그 중에서도 개구리 인형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너무 귀여워서 살까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정도면 내가 클레이로도 만들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인형을 사지 않고 집에 왔다. 그리고 깜박 잊고 있다가, 어느 날 찬이와 싸웠다. 찬이는 삐져서 밖에 나갔고, 나는 집에서 혼자 투덜거리다가 초록색 클레이를 발견했다. 예전에 한글수업할 때 아이들하고 놀자고 사왔던 클레이였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그럭저럭 비슷하게 만들어봤다. 은근 귀여운데!? 2023.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