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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크리스마스 선물 뭐 하지? 이제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때가 되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랜덤뽑기로 시크릿산타를 해서 20~30달러 안쪽으로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선물 교환식이 있으니 사 놔야 하는데, 뭘 사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 하도 고민을 하다가 슬쩍 마리에게 물어보았다. "마리, 선물 뭘 사야 할지 고민이야. 넌 샀어?" "아니! 이번 주에 사야지. 하하, 고민이긴 해." "네가 작년에 산 선물은 정말 기발하더라. 쟝에게 자전거 조명이랑 수리키트를 사 줬지?" "아-. 그때 그거. 내가 자전거를 좋아하니까 내 꺼 사는 김에 샀지. 쟝은 있잖아, 지금까지 항상 핸드크림만 샀어. 몇년 내내!" "그랬어? 내가 작년에 물어봤을 때, 쟝이 농담으로 크리스틴이 버섯을 싫어하니까, 버섯에 관한 책을 선.. 2023. 12. 3.
쓸데없는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꿈 한가한 하루다. 상사가 휴가를 냈기 때문에 나도 별로 크게 할 일이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뭐라도 하고 싶은데, 마음이 둥둥 떠 있어서 차분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불안할까? 시간이 허망하게 가버리는 게 싫다. 어릴 때는 그렇게 게임하는 게 좋아서 하루종일 게임만 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뭘 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젊음이라는 걸까?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프랑스어 공부를 하는 것도 벅차고,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골치가 아프고, 집세를 내야 하는 것도 귀찮다.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어도...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다. 너무 생각이 많.. 2023. 11. 30.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사지? 고민이다. 마리가 출산휴가를 떠나기 전에, 팀끼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인터넷 제비뽑기로 선물 줄 사람을 뽑았는데, 나는 크리스틴이 나왔다. 파티가 일주일 남은 지금,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민을 하는 중이다. 뭘 해야 좋지? 선물을 받는 건 좋은데, 이렇게 고민해야 하다니! 그냥 찬이와 함께 나가서 상점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박물관의 기념품샵에 뭔가 선물할 만한 게 있지 않을까? 오늘따라 박물관에서 무료로 액티비티를 하는데, 박물관 안의 카페에서 핫초콜릿을 나누어 준단다. 아니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이거 공짜래!" "와, 바로 가자."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던데." "나도 그 말 생각했어." 핫초코를 받아와서 한 모금 마셨다. "우와, 이거 향이 특이하다. 핫초코에서 과일.. 2023. 11. 28.
이민자 간호사들과 함께한 즐거운 대화 파업 마지막 날, 노조에서 받은 빵을 따뜻하게 구워먹으려고 나디아가 일하는 산부인과 병동에서 나디아와 점심을 먹었다. 산부인과 병동 휴게실에는 빵빵한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토스터가 있어서 좋다. 휴게실에 들어서니, 점심을 먹고 있는 간호사들이 있었다. "안녕! 어서 와, 피켓팅 하고 온 거야? 다 끝났어?" "아니, 잠깐 빵 좀 먹으려고 들어왔어. 비서들은 4시간동안 피켓팅 해. 그래도 행진하고 오니까 재밌네." "아, 간호사들은 1~2시간만 하니까 우리는 아침에 다 끝났어. 추워서 얼굴이 빨개졌네! 여기 앉아서 빵 구워 먹어!" "하하, 몸 좀 녹여야겠어." 간호사들과는 지나가며 몇 번 인사한 게 전부라 함께 뭘 먹는 건 처음이다. 나는 쭈뼛거리면서 자리에 앉았다. 처음 이야기하는 사이인데도 모두 반말.. 2023. 11. 25.
파업하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와서 먹는 간식 몬트리올은 한창 파업중이다. 의료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파업한다. 내일부터는 간호사와 교사도 파업에 들어간다. 교사 파업 때문에 다음주에 예약해 놓은 시험이 취소되었다. 덕분에 남는 시간이 좀 생긴 셈이다. 그건 좋지만 교사들이 언제까지 파업하는지 알 수 없어서 시험이 언제 잡힐지 모르겠다. 애매하네! 파업시간이 좀 길다 보니 지친다. 한 곳에 서서 깃발 흔들기만 하니 몸이 쑤셔와서 계속 주변을 걸었다. 그랬더니 아무 운동도 안했는데 벌써 만 걸음을 걸었다. 따뜻한 사무실로 돌아오니 마리가 귤을 건네준다. 귤은 프랑스어로 클레망틴이라고 한다. "클레망틴좀 먹어! 비타민 씨도 많고 달달하고 수분충전도 되잖아." "우와, 나 귤 정말 좋아하는데. 고마워! 진짜 맛있다." "그치?" "근데 그거 알아? .. 2023. 11. 23.
얼마 남지 않은 수영강습 - 물에 뜨는 것 유지하기 수영 수업도 이제 두 번밖에 안 남았다. 9월에 시작한 가을 세션이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이다. 이전에 수영 에세이를 보고 수영강습을 좀 더 할까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따뜻한 봄으로 미루는 게 나을 것 같다. 퇴근하고 나면 깜깜해지고 추워서... 핑계가 많지만, 제일 큰 핑계는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마리가 곧 출산이라서 수영수업에 등록하지 않는다고 한다. 임신 막달에도 수영하고 걷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수영장에 들어서기 전 마리와 마주쳤다. "안녕! 수영 수업 준비 됐어?" "아, 글쎄... 흐흐." "항상 그렇지, 뭐든지 하기 전에는 너무 귀찮고 힘든데, 그래도 하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지?" "맞아, 맞아! 바로 그거야." 수영장에 들어서니 나와 마리, 그리고 어떤 .. 2023.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