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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사무실에서 키우는 홍콩야자 번식하기 사무실의 홍콩야자는 정말 잘 자란다. 햇빛이 잘 들어서 그런가? 잎을 너무 많이 내어서, 조금씩 떼어다가 심어보기로 했다. 잎과 가지를 잘라서 물에 넣어두면 뿌리가 나온다는데... 하나는 뿌리가 나고 하나는 일주일이 넘게 지나도 뿌리가 안 나온다. 그래도 살아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냥 둘 다 흙에 심어보기로 했다. (너무 아무 생각없이 하는 거 아닌가?) 뿌리가 난 녀석! 쪼그마하지만 새로 난 이파리라 그런지 잘 자란다. 이 흙은 사무실에 있는 홍콩야자 뿌리가 화분을 뚫고 막 나온다며, 떼아가 가져다 준 흙이다. 물이 엄청 잘 빠지고, 아프리카 식물용 흙이란다. 음... 식물을 잘 모르는 나는 그냥 있는 거 아무거나 쓴다. 지금까지 잘 자라니 뭐 괜찮겠지. 이 녀석은 뿌리가 미처 자라지 않은 녀석이다.. 2023. 9. 28.
수영을 배워보자 - 매주 월요일 수영강습 마리와 함께 매주 월요일 수영강습을 시작했다. 물에 뜰 줄 몰라서 수영장에 가도 그냥 물장구만 쳤는데, 이번에 잘 배우면 수영장에 가서 신나게 수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수영하기 전에 쓸데없는 걱정이 몰려왔다.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수영하러 가기가 싫었던 것 같기도 하다. 퇴근하고 나서 그냥 쉬고 싶은데, 운동하러 가기가 좀 귀찮았다. 마리가 찾은 수영장은 시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센터였다. 먼저 가서 쭈뼛쭈뼛 마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리가 다른 일이 있어서 정각에 딱 도착할 것 같다고 한다. 나는 눈치를 보다가 리셉션에 가서 말했다. "오늘 성인 수영 초보반 등록했는데요..." "네, 그냥 들어가면 됩니다." 해서 가리키는 곳으로 들어가니 바로 탈의실 샤워실이었다. 얼레벌레 샤워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 2023. 9. 27.
샌드위치 사러 나와서 새똥 맞은 날 토요일은 찬이와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토요일에 페루 식당에 가 보자." "페루 식당? 뭐 파는 곳이야...?" "평점도 좋고, 3코스 식사인데 가격도 별로 안 비싸! 후기 보는데 진짜 맛있을 것 같아." "그래, 가보자." 몬트리올에 와서 정말 별별 음식을 다 먹어보는 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띠딩! 출발 전 마지막으로 검색해보니 얼마 전 문을 닫았단다. 에고...😂 "문 닫았으면 어쩔 수 없네. 어차피 배도 그렇게 안 고프고... 몽루아얄에 얼마전 발견한 샌드위치 먹으러 갈까?" "그러자." 이렇게 급 샌드위치를 사서 공원에 가기로 결정했다. 얼마 전 몽루아얄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진짜 맛있는 샌드위치 가게! 카화 카페(Kawha Café)라는 곳이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게 앞이 언.. 2023. 9. 24.
내성적인 성격과 대화 나누기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성적이었는데 몬트리올로 이민 오고 나서 참 많이 변했다. 이게 생존본능인가? 사람들에게 말도 잘 못 걸고,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도 힘들어하는 편이다.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는 좀 서먹서먹하고, 잠자코 듣고 있는 일이 많았다. 이걸 물어도 될까 말까, 대화에 끼어도 될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몬트리올로 이사하고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말 붙이는 연습을 시작했다. 특히 찬이가 사람들을 잘 이끌고, 파워외향인이라서 조금씩 말 붙이는 연습을 시작했다. 옆에서 조금씩 보고 배우니, 모르는 사람과도 짧게나마 인사 나누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다. 여전히 뭔가 설명하려면 버벅대고, 상대방과 서로 못 알아듣는 사태가 발생하긴 하지만, 말을 할 때 조금 편해졌다는 게 제일 큰 변화다... 2023. 9. 23.
시시콜콜한 수다와 인간관계 요즘은 동료 떼아가 너무 힘들어하고 피곤해한다. 최근 들어 업무가 막 들이닥치고, 그것보다 더 힘든 건 사람들의 무례함이란다. 그건 정말 공감한다. 일 때문에 지쳐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을 얻으면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런데 사람에게 지치면 정말 힘들어지는 것 같다. "분명 그 사람이 내 이름을 알거든?! 이전엔 내 이름 부르면서 고맙다고까지 말했단 말야. 근데 어제는 정말 기분나쁜 표정으로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는 무시하고 화장실 가더라고." "진짜?" "진짜 못됐어! jerk야." "그 사람이 화장실이 너무 급했던 거 아닐까? 똥마려워서!" "아닐거야. 그 표정이 정말... 휴, 정말 너무너무 피곤하다." "너, 요즘에 무지 피곤해 하는 것 같아. 특히 작년에 코로나 앓고 나서 매일매.. 2023. 9. 22.
피자 스시가 뭐야? 몬트리올에 와서 별별 음식을 다 먹어봤지만, 오늘은 나시마에게서 피자 스시 이야기가 나왔다. "나 스시 진짜 좋아해! 아, 비싸서 많이 못 먹는 게 아깝지만. 그래도 스시 뷔페 가면 먹고싶은 만큼 먹으니까 좋아. 아참, 그리고 한국식당에서 파는 김밥도 좋아." "오, 정말? 김밥 좋아하는구나." "우리 딸도 한국 음식 엄청 좋아해!" 나시마는 한국사람처럼 [김빱]이 아니라 정확하게 [김밥]이라고 발음했다. "그리고 참, 피자 스시도 맛있어." 멍하게 나시마의 이야기를 듣다가 피자 스시라는 말에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 스시 이야기하는 거 맞지? 밥으로 만드는 거." "그래, 날 생선 올리는 거잖아." "그럼 피자 스시는 뭐야? 밥 위에다 피자 올리는 거야? 너무 탄수화물 덩어리인데?" "하하하하! 그게.. 2023.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