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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점심시간 샐러드와 대화, 산책 오늘 점심은 밥도 먹고, 카페테리아에서 샐러드도 가져왔다. 함께 점심을 먹는 동료들도 집에서 밥을 싸오더라도 수프나 샐러드를 사러 식당에 간다. 이 점심시간이 유일하게 움직이고 동료들과 함께 걷는 시간이다. 이 때만큼은 일 이야기가 아니라 농담이나 소소한 수다를 떤다. 문제는... 일 이야기는 잘 들리는데 수다떠는 시간에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안들린다는 거. 사람들의 대화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냥 혼자 딴 생각을 했다. 이럴 때마다 답답하기도 한데, 이제는 하도 일상적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한다. 프랑스어를 더 잘 알아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넷지가 내 샐러드를 보더니 "크루디떼"라고 한다. "어? 크루디떼가 뭐야?" "아, 야채나 과일 생으로 있는 걸 말하는 거야. 익히지 않아서 아삭아삭한 것." .. 2023. 1. 18.
쑥쑥 자라는 홍콩야자 회사 근처 슈퍼마켓에서 파는 홍콩야자가 많이 자랐다. 사무실에는 직사광선이 잘 들어서 그런지 화분이 쑥쑥 크는 느낌이다.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홍콩야자를 샀다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홍콩야자를 샀다 또 화분을 하나 들였다. 왜 자꾸 식물이 사고 싶은지 모르겠다. 잘 키워야 할텐데!!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점심시간, 주변을 산책하다가 어떤 슈퍼를 하나 발견했다. 밖에 쓰인 글에 ' milymely.tistory.com 사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사진이랑 비교해보니 진짜 쌩쌩해졌다. 이 때 물을 너무 많이 줬는지? 아니면 너무 적게 줬는지... 이파리가 말라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 다시 살아나서 다행이야 ㅋㅋ 이때는 사온 지 2개월 정도 지났을 때이다. 떼아의 도움으로 분갈이를 한 날 사진이다. .. 2023. 1. 17.
러닝화 뭘 사야 할까... 월요일에는 스피닝, 수요일은 배드민턴, 금요일과 주말엔 달리기를 한다. 운동도 종류가 여러가지니까 덜 지루하고 재밌어진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는 건 배드민턴이다. 서브나 받아치기 하나도 못했는데, 그래도 시작한 지 몇 주 됐다고 조금 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달리기를 할 땐 계속 트레드밀에서 뛰게 되니, 새로 운동화가 필요해졌다. 이왕이면 러닝에 좋은 러닝화로 사볼까 싶어서 상점가에 들렸다. 신발... 너무 많아... 뭘 고를 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러닝화가 이렇게 비쌌던가 싶다. 한참 멍때리고 있다가 인터넷을 뒤져보니 초보자들에게는 나이키 페가수스가 기본템(?)이라고 해서, 일단 신어보려고 골랐다. 그리고 나이키, 아디다스만큼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요즘 뜨고 있다는 브룩스의 신발도 한번 신어보기로.. 2023. 1. 16.
눈오는 퇴근길 저녁, 차 막히는 걸 보고 드는 생각 목요일 저녁, 나와 넷지, 쿰바는 우연히 다같이 퇴근했다. 셋 다 똑같은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기 때문에 자주 마주친다. 병원 문밖을 나오자마자 길 건너 정거장에 버스가 막 도착하는 걸 봤다. 셋 중에 제일 성격 급한 내가 후다닥 계단을 뛰었다. 한국인 아니랄까봐 성격 진짜 급하다. 😅 "아! 버스 놓치겠다! 못 타려나?" "조심해! 저건 이미 놓친 거야. 그냥 천천히 가자." 버스 운전사들은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을 보면 기다려 주기도 하는데... 눈이 와서 길바닥이 미끄럽다. 쿰바의 말을 듣고 다시 천천히 걸었다. 쿰바는 성격이 온화하고 느긋해서 서두르지 않는다. 쿰바는 지각도 거의 하지 않고 야근도 하지 않는다. 칼퇴를 지키는 그녀! "그럼 우리 걸을까?" "와,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별로 춥.. 2023. 1. 14.
헝가리 식당에서 먹은 굴라쉬와 슈니첼 지난 금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일을 끝마치고 찬이랑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는데... 어딜 가야할 지 도통 모르겠다. 나처럼 1월에 생일이 있는 프랑스가 물었다. "생일 때 뭐 할 거야?" "글쎄, 아마 카페 가고 레스토랑 가지 않을까 싶어." "어디 갈 지 정했어?" "아니, 나 그런 거 결정할 때마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망설여져. 그래서 이번에는 찬이에게 다 미루려고." "오, 생일날 선택권을 미루다니 안 돼!" "그런가? 그날은 그냥 여왕처럼 앉아서 얼마나 좋은 식당을 보여주나 보려고." "아하!" 그 말대로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찬이가 식당을 다 알아왔다. 찬이는 우리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헝가리안 식당으로 나를 안내했다. 이름은 쉐 안나(Chez Anna)라는 곳이다. "여기 진짜 와 보.. 2023. 1. 12.
회피해도 언젠가는 다시 마주해야 하는 숙제 과학 공부가 정말 어렵다. 특히나 이번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메카닉 쪽이라서 더 어렵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더 어려워지려나... 한국 교육과정에서는 기술 과목이 과학이 아니라 가정하고 합쳐져서 기술가정으로 배웠는데, 퀘벡에서는 기술이 과학의 한 분야에 속하는 모양이다. 평면도 그리는 것도 어렵고 귀찮다. 공간감각이 떨어져서 그런가? 평면도 그리는 숙제를 하다 보니, 어릴 때 이미 이걸 그려 본 게 기억난다. 중학교 2학년 방학숙제였나? 여러 도면을 그려내는 게 숙제였는데, 뭘 그려야 할 지 몰라서 끙끙대고, 자를 대고 선을 그어도 선이 깔끔하지 않고 비스듬해서 짜증이 났다. 가뜩이나 개학일은 다가오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아마 울어버렸던 것 같다. 그때 아빠가 대신.. 202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