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739 몬트리올의 크리스마스 회식: 아프간 식당 키버 패스(Khyber Pass) 연말 시즌이라 회사에서 모임이 많아졌다. 노엘(크리스마스)부터 1월 첫 주를 펫트(fête)라고 하는데, 부서마다 회식을 한다. 이번에는 조금 떨리는(?) 셰프들과의 회식이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때문에 크리스마스 파티가 없었다는데, 이번에는 셰프들이 벼르고 별렀는지 11월 초부터 파티를 계획하자고 했다. 이사벨이 내게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아서 파티 준비를 하라고 맡겼는데, 운좋게도 평점이 엄청 높은 아프간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이 아프간 레스토랑은 Khyber Pass라고 하는데,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예약 없이는 오기 힘들다고 한다. 수프부터 앙트레, 본식과 후식이 나오는 레스토랑이라 가격이 좀 있는 편이지만, 각자 와인을 가져올 수 있다. 이곳에서 와인은 싼 편이니, 와인을 가져오면 오히.. 2022. 12. 17. 회의실에서 크리스마스 점심 파티 오늘 아침엔 출근하자마자 문고리에 산타인형이 걸려 있었다. 아, 이건! 안 말해도 알겠다. 마리가 선물해 놓은 것이다. 산타 인형 뒤에는 양말이 있어서, 양말 안에 손을 넣어 보았다. 아, 어쩐지 두근두근한데? 크리스마스에 양말 안에 선물 넣어두는 게 이렇게 설레는 일이구나! 막대사탕과 귤이 들어 있었다. 어쩜 너무 센스있네! 마리는 한창 회의 중이어서 나중에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산타 양말 너무 고마워! 안에 귤도 들어있더라. 양말 안에 뭐가 들어있으니까 기분이 넘 좋아." "그렇지? 크리스마스 양말 안이 비면 재미없잖아."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크리스마스 간식, 선물 교환식이 있었다. 회식이나 식사는 거의 각자 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부서 예산을 이용해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해 회의실에서 먹었다.. 2022. 12. 16. 나이 한 살 더 젊어졌니? 오늘 아침, 이사벨과 함께 외부로 나갈 메일을 검토하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이사벨이 몇 가지 덧붙일 말이 있어서 프랑스어를 고쳤다. "여기에 에스가 들어가는지 아닌지 모르겠어. 프랑스어는 참 복잡해. 한번 인터넷 찾아서 맞춤법 확인해 줄래?" "네, 그럴게요. 잠시만요... 음, 에스가 들어가도 맞고, 안 들어가도 맞다는데요? 형용사로도 쓸 수 있고 부사로도 쓸 수 있어서..." "엄청 고마워! 평생 써왔는데도 프랑스어 복잡하단 말야... 찾아줘서 고마워. 구글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네." "그렇죠? 프랑스어는 꼼꼼하게 이렇게 신경써야 하네요." "참, 이번에 한국에 나이 세는 법 새로 고친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럼 너 한 살 젊어졌니?" "어? 뭐라고요?" "한국에서는 나이 세는 법이 달라서 다른 나라.. 2022. 12. 15. 뇌에 좋은 취미, 뜨개질 도전! 매일 점심시간마다 뜨개질을 하는 크리스틴을 보니, 어쩐지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게다가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뜨개질이 뇌에 좋다는 말을 들었다. 집중력, 기억력에도 도움이 되고 뜨개질하는 게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뜨개질 하는 법 하나도 모르지만, 한번 배워볼까? "크리스틴, 뜨개질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일단 하는 법을 배워야겠지. 유튜브에 트리코떼(tricoter)라고 치면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이 많아." "아, 유튜브만 보고도 배울 수 있어?" "응, 나도 유튜브 보고 배웠어. 그리고 준비물이 있어야 하는데, 바늘이랑 실. 바늘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실이 비싸. 뜨개질이 은근 비싼 취미라니까?" "그랬어? 실이 비싸구나..." "내가 지금 뜨는 스웨터만 해도, 실값만 110달.. 2022. 12. 14. 머리를 기르는 몬트리올 남자들 몬트리올에는 머리를 기르는 남자들이 정말 많다. 그렇게 긴 머리를 그냥 생머리로 놔두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아니면 꽉 묶어서 조그마하게 똥머리를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편한 복장을 입을 땐 머리를 풀고, 양복을 입을 땐 머리를 꽉 매는 편이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내 첨이랑 얼마 전에 같이 바에 갔거든..." 첨(Chum)은 남편이나 혹은 남자친구를 말한다. 아내나 여자친구는 블롱드(Blonde)라고 부른다. 이 두 용어는 퀘벡에만 있는 독특한 용어인데, 아무래도 퀘벡에서는 결혼제도가 약하기 때문에 남편과 남자친구를 한꺼번에 부르는 이런 용어가 생긴 것 같다. 두 사람이 함께 1년동안 살았다는 증거만 있으면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결혼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하는.. 2022. 12. 13.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디어 - 몬트리올 상점엔 뭘 파나? 동료들끼리 마니또, 시크릿 산타를 하기로 했다. 제비뽑기로 상대방을 뽑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로 한 것인데, 이렇게 동료의 선물을 생각해 보는 게 오랜만이다. 예산은 25~30달러 정도에, 나는 제비뽑기로 마리의 시크릿 산타가 되었다. 그런데...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무슨 선물을 사야 하지? 넷지와 함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뭐가 좋을까?" "글쎄, 아마존에 보니까 뭐 여러가지 추천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디어' 페이지가 따로 있어." "그래? 뭐 있는데? 나 진짜 아이디어가 좀 필요해." "음... 머그컵이나, 머플러, 향 인퓨저, 담요, 텀블러 같은 거?" "괜찮네. 아마존에서 살까?" "어휴, 아마존에서 사면 한참 기다려야 해. 아마 크리스마스 넘어서 올 걸?.. 2022. 12. 11.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