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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회식은 여전히 엔빵, 각자내기 크리스틴의 생일을 맞아 점심회식이 있었다. 장소는 저번에 갔던 "빠땃오푸" 감자요리 전문점이다. 빠땃은 퀘벡 프랑스어로 감자라는 뜻이다. 저번에 나와 넷지가 주문했던 감자오븐요리가 맛있어 보였는지 두 명이나 이 메뉴를 시켰다. "저번에 여기서 뭐 시켰었어?" "몽헤알레즈라는 감자 오븐 요리. 사진 보여줄까?" "오, 맛있어 보이는데. 너 이거 안 시킬거야?" "음... 나는 감자 이렇게 많이 못먹어. 생각보다 양이 많아. 감자에 치즈, 버섯, 베이컨, 양파가 올라갔는데..." "아, 맞아! 저번에 크리스틴이 버섯 싫어해서 못 먹었지!" 버섯을 싫어하는 크리스틴 이야기가 생각나 모두 웃었다. 급히 결성된 점심 회식 - 감자요리와 샌드위치 급히 결성된 점심 회식 - 감자요리와 샌드위치 동료들과 함께 밖에 나.. 2022. 11. 25.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자 요며칠 뭔가 많이 얻어먹고 있다. 나는 그렇게 베풀었는가? 한번 돌아봐야겠다. 몇 주 전, 넷지에게서 받은 크로와상이다. "지하철 역 앞 빵집에서 샀는데, 다 먹으면 너무 많을 것 같아. 반 나눠먹을래?" "나야 좋지! 고마워." "여기 사람들은 뭔가 반 나눠먹는 걸 본 적이 없어서, 괜찮을까 싶었어. 아예 조그맣게 잘라져 있으면 괜찮을 텐데." "나는 그런 거 상관 없어. 완전 좋아해!" 이후로도 넷지에게서 프로틴 바를 받거나, 넷지의 가족이 직접 구운 과자 같은 걸 먹기도 했다. 이 프로틴 바, 진짜 맛있었다. 보통 프로틴 바는 초콜릿 향이 억지스러운 플라스틱 맛이 나는데 ㅋㅋㅋ 이건 정말 괜찮은 듯! "이렇게 많이 나눠주다니 고마워!" "원래 나눠먹는 게 익숙해서. 그런데 여기는 좀 그렇지 않더라... 2022. 11. 24.
회사에서 스피닝 클래스 - 운동 제대로 되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회사 스피닝 클래스에 등록했다. 인기 많은 수업이라 자리가 안 나기도 했고, 한번에 7명을 모으는 것도 좀 어려웠지만 아무튼 수업이 시작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5시에서 6시까지. 한 세션에 7달러만 내면 되니 그렇게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프랑스가 처음 스피닝 클래스를 등록하자고 했을 때 좀 미적거리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 운동... 달리기도 이미 하는데 귀찮고- 자전거도 있는데 꼭 스피닝 클래스를 들어야 하나? 하지만 귀찮더라도 그냥 해야 한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는 거다. 얼마 전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무기력하고 뭔가 하기 싫을 때, 의자에서 일어나서 한 바퀴 쭉 걸어보고 움직이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기 위해 근육에 신호가 보내지.. 2022. 11. 23.
왜 그런지 생각하는 과학공부의 힘 얼마 전부터 듣던 퀘벡 교육과정 중등 4학년 과학 공부 한 과목이 끝났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과학 과목이다. 총 6과목을 들어야 하니 아직 먼 길이 남았지만... 함께 일하면서 공부를 하는 마리가 특히 잘 챙겨준다. "요즘 공부는 어떻게 되가?"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시험 끝났어. 실험 시험도 다 끝나고." "그럼 결과 나왔어?" "아직 확인 안 해봤는데... 잠깐만!" 알고 보니 내가 시험을 치고 간 그 날, 선생님은 이미 다 성적을 발표해 놓았다. 성적은 91%! "와, 91% 나왔어!" "예~ 진짜 잘했네?" 예상치보다 엄청 높게 나왔다. 80점 맞으면 잘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90점이 넘다니! 고등학생 때 받은 성적보다 더 좋네! 🤗 내가 돌아봐도 좀 열심히 공부하긴 했다... 2022. 11. 21.
눈길에 자전거 타는 몬트리올 경찰관들 벌써 3일째 눈이 내렸다가 녹았다가 하고 있다. 자전거는 이제 약 4개월 정도 먼지가 쌓일 것 같다. 나는 절대로 추울 때 자전거를 타지 않지만, 꼭 어떻게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한두 번씩 본다. 눈이 꽁꽁 얼어서 미끄러운 얼음길이 되었는데도 자전거를 탄다. 그래도 오늘은 눈이 좀 녹아서 탈만한 모양인가 보다.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그룹으로 순찰하는 경찰관들을 보았다. "아레!!! (멈춰!!) 멈추라는 소리에도 경찰관 한 명이 언덕길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빨간불이 될 때쯤 지나쳐 버렸다. 이 거리는 원래 사람들이 자주(?) 무단횡단을 하는 곳인데, 경찰관들이 떼로 순찰하니 아무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찰관 한 명이 쪼르르 혼자 먼저 가는 모습이 재밌었다. 🤣 눈이 녹고 있어서 그렇게 춥.. 2022. 11. 20.
부고 안내문을 쓰는 날 요즘은 참 바쁘다. 이제 곧 12월이 오고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 회의도 좀 줄어들고 일거리도 줄어들 것 같다. 이곳에서 일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는데, 오늘은 또 새로운 일을 해 보았다. 바로 부고 소식 안내문을 쓰는 일이다. "안녕하세요, 회의 잡으려고 하는데 쉐프 일정 확인 좀 가능할까요?" "지금은 확인이 안되겠네요. 쉐프가 어제 어머님을 잃으셨거든요. 복귀하면 정확히 알려드릴게요." "네? 아... 알겠습니다." '어머님을 잃었다'라는 말에 전화를 하다 갑자기 멍해졌다. 그것도 잠시, 내가 부고 소식 안내문을 써야 한단다. 부고 안내문? 그게 무엇인가, 대체.... 다행히도 다른 비서들이 이전에 써놓은 걸 참고할 수 있어서 따라 썼다. 조의를 표하고 장례식장 시간과 장소를 안내하는 글이었다. 쓰.. 2022.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