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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동료들과 점심시간 배드민턴 한 판! 요즘 부쩍 프랑스가 운동에 관심이 많다. 담배를 끊고 몇주간 좀 비실비실 힘들어하더니, 운동으로 금단증상을 극복하고 있다. 쟝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전 11시쯤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온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수영하다니 대단하다!" "격렬한 운동을 하니까 오후에 좀 피곤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 그런데 이제 눈이 오고 추우니까 좀 다른 운동을 하고 싶은데. 스피닝 같이 하는 거 어때?" "스피닝? 실내 자전거 타고 달리는 거?" "응, 회사에서 7명 이상이 모이면 스피닝 코치를 불러주거든. 8달러 정도 내야 하긴 하지만, 재밌을 것 같아. 관심 있어?" "오, 재밌을 것 같아! 실내 자전거 혼자 타면 심심하지만, 다같이 하면 재밌겠다." "좋아, 그럼 너, 나, 넷지, 쟝, 크리스틴, 마리... 이.. 2022. 11. 18.
첫눈이 왔다! 몬트리올의 월동 준비 오늘은 새벽부터 눈이 엄청 내렸다. 저녁까지 한참 올 예정이란다. 아... 이제 정말 겨울 시작이구나! 금요일에도, 일요일에도 계속 눈이 올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땐 눈이 오면 그래도 깜짝 이벤트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눈이 오는 게 좀 귀찮을 정도다! 월동준비를 해야 하니까. 내년 3월까지는 계속 눈이 올 테니... 글쎄, 이번에 준비할 건 내복바지(?) 정도다. 영하 20도 되기 전에 얼른 구입해야지. 프랑스에게 내복바지를 설명하고 싶은데,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눈이 오니까 그거 사야겠어. 그 바지... 속에 입는 바지, 뭐라고 해?" "레깅스?" "음, 레깅스도 입긴 하지만 다른 건 없어?" "꼴랑?" "뭐? 꼴랑? 아, 꼴랑! 음, 그것도 좋고..." 꼴랑(co.. 2022. 11. 17.
시험이 끝났다! 홀가분한 느낌 과학 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그치만 공부하는 게 이게 끝은 아니고, 이제 겨우 시작이랄까...😂 하지만 시험이 끝나니 그제서야 좀 안도감이 든다. 오늘 하루 내내 긴장했는데, 이제야 홀가분함이 느껴진다. 이런 가벼운 마음을 느끼려면 꼭 어렵고 두려운 감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일까? 잠시 생각하게 된다. 사랑을 느끼려면 사랑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하고, 편함을 느끼려면 불편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홀가분함을 느끼는 것도, 그전까지 긴장하며 불안해했기 때문에 그 반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일이 끝나고 시험을 치려고 예약을 해놨는데, 실험조수가 계속 얼마 전부터 전화를 걸어온다. "실험실인데요, 시험 예약을 왜 이렇게 늦게 했나요? 바로 다음 날에 시험치면 좋을 텐데." "어... 2022. 11. 16.
실력차이가 나는 수업, 어떻게 진행하지? 이번 한국어 수업은 8살, 9살짜리 꼬맹이들을 담당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3명밖에 없어서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8살 아이와 9살 아이의 한국어 실력차가 좀 커서 애를 먹었다. 이렇게 어릴 때에는 1살 차이가 정말 큰 것 같다. 책을 읽는 것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게다가 9살짜리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 중 한명이 한국어를 하지만, 8살짜리 아이는 부모가 둘 다 영어만 쓴다. 실력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 반에 실력차이가 너무 많이 날 경우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까? 이건 다른 한국어 선생님들도 많이 하는 고민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2학년 국어책 하나로 함께했는데, 아무래도 8살 아이 실력에 맞는 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책을 하나 더 구했다. 지금까지는 우물쭈물했던 아이에게 쉬운 .. 2022. 11. 15.
환상적인 노을진 하늘과 단풍나무 공원 야근 안 하려고 막 정신없이 일하던 차에, 바로 앞 사무실의 마리가 불렀다. "이거 봐! @#%#%@#$!" 마리는 워낙에 말이 빠르다. 못 알아들어서 책상에서 일어나 직접 찾아갔다. "뭐, 뭐라고?" "창문, 하늘 보라고! 예쁘지?!" 어디 보자 하고 창 밖을 보니 너무 예쁜색이 보였다. "우와...." "와! 하늘 진짜 예쁘다!" "그치~?" "하늘이 이렇게 예쁘니 자꾸 나가고 싶어지잖아. 너랑 나는 일 끝나고 공부해야 하니까 으... 😑'쎄쁠라!'. 그래도 이제 추워지니까, 따끈하게 담요 덮고 코코아 마시면서 공부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 퀘벡 프랑스어 사투리로 쎄쁠라! (C'est plat!)라는 말은 '실망이다', '김빠진다', '지루하다'라는 뜻이다. 나는 고등학교 과학 공부를 하고, 마리는.. 2022. 11. 13.
캐나다 의료비서 공무원의 브런치 점심회식 이번주는 일이 정말 바빴다. 역시 새로 옮긴 부서는 정말 바쁘다. 임시직일 때는 청소년복지쪽에서 일했는데, 정규직이 되고 나서는 의료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내가 지원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좀 여유롭게 살려고 온 캐나다에서 이렇게 바쁜 부서에 오다니! 코로나 때문에 의료 쪽에 인력난이 심했고, 그 덕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일을 구할 수 있었다. 어쩐지 급여가 다른 곳보다 1달러 높았다. 그러니 바쁜 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비서는 야근이 자율이다.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마는 정도이다. 나는 일이 많으면 보통 1시간 정도 야근하고 온다. 그렇게 초과근무를 하는 시간의 급여는 나오지 않지만, 야근시간만큼 여유로운 날을 빼서 쉴 수 있다. 휴가를 쓰지 않고도 각종 개인적인.. 2022.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