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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크리스마스 스트릿마켓 구경하기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 연휴 사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냈다. 나는 3월에 휴가를 쓸 거라서 이번엔 아껴두고 있었는데, 워낙 사람들이 많이 쉬니까 일이 없어서 좋다. 항상 바쁜 이사벨도 오늘만은 널널해서 아침부터 스페인어 강의를 듣고 있다. "요즘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데, 꽤 괜찮아. 너도 해볼래? 한 시간에 8달러니까 엄청 싸지." "오, 나중에 시간 나면 해볼래요. 요즘은 다른 거 공부해야 해서..." "그래, 나중에 말해줘. 나는 내일 다른 사무실에 들러야 하니까 여기 없을 거야. 너도 목요일 금요일 재택근무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그럴게요!" 일도 별로 없는 와중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오히려 널널해서 그런가 회의록이 잘 안 써진다. 아무래도 금요일에는 출근할까보다. 집에서만 있으니 .. 2022. 12. 30.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친이 해준 요리 크리스마스 이브날, 한국에서 친구가 몬트리올로 놀러 오기로 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 할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 가끔 연락이 두절되어서 걱정을 하게 만드는 '돈'이라는 이름의 친구다. 이번에도 몬트리올에 오기로 해놓고 한 달 넘게 연락이 없어서 안 오는 줄 알았다! 그래도 다행히 비행기타기 이틀 전 연락이 되어 계획을 짰다. 공항도 마중나가고, 몬트리올의 맛집이란 맛집은 다 소개시켜줄 작정이었다. 퀘벡시티도 가고! 비행기가 뜰 때쯤 연락이 왔다. 🛫 영상통화를 했더니 공항에 있는 친구 모습이 보였다. "안녕! 와, 너 지금 공항이네? 진짜 오는구나!" "아, 그게 말이지. 일단 내 말 들어봐. 내 티켓이 환불되었대." "환불됐어?" "응. 비행기 시간이 변경되어서, 환불이 됐대." "아니, 그런 게 어딨.. 2022. 12. 27.
향신료를 직접 갈아서 차를 타주는 카페 - 플랜티 티 바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긴 연휴가 기다리는 날! 25일 크리스마스가 휴일이라, 대체공휴일로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쉰다. 매해 카드를 보내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번엔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어물쩍거리다가 아무래도 늦고 말았다. 밖에 나오니 온도가 그렇게 춥진 않은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 카드 사러 나왔다가 근처 카페에서 카드를 쓰고, 아예 바로 옆 우체국에서 보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근처에 카페가 보이지 않고, 아무데나 갈까 하는 차에 바로 옆에 예쁜 찻집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여기 처음인데... 어떤 차가 좋나요?" "아, 처음이세요? 뵌 것 같은데. 아닌가요? 아니면 지나가다가 보거나 구글 맵에서 봤을수도 있구요." "하하, 지나가다가 봤을 수도 있겠네요." "여기 차는 .. 2022. 12. 26.
크리스마스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동료 프랑스와 잡담을 했다. "너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했어?" "누구 꺼?" "하하하, 대답이 예/아니오가 아니라 누구꺼냐니! 남자친구나 아니면 뭐 가까운 사람." "아... 아니. 크리스마스가 나한테는 그냥 공휴일같은 느낌이라서." "오!!! 안돼! 그건 너무 슬프잖아." "그런가? 나한텐 항상 그랬는데..." "그럼 남자친구 아무것도 선물 안 해? 카드도?" "음, 우린 오랫동안 안 주고 안 받고 그래서..." "아... 그럼 재미없잖아? 그래도 뭐, 사람마다 보내는 방법은 각자 다르니까.너 크리스마스에 계획 없어?" "아마 집에서 쉴 것 같은데. 별일 없으면." "그럼 우리집에 올래? 칠면조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이랑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오는데!" "어..?!" 갑작스레 프랑스가 크리스마스에 .. 2022. 12. 24.
초콜릿과 겨울 스포츠 최근에 계속 어디선가 초콜릿이 들어온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축하의 의미로 다들 초콜릿을 건네는 것 같다. 이미 서너 개 정도는 주워먹었는데, 그래도 달다구리가 아직도 남았다. 대빵 상사인 나탈리가 큰 초콜릿 상자를 주었고, 쿰바도 파티라며 초콜릿을 고르라고 해서 바로 먹었고, 노조에서도 사무실을 돌면서 산타 모자를 쓴 직원이 초콜릿을 나눠주었다. "우와, 단 거 진짜 많다. 너무 자주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 "잘 숨겨놓고 조금씩 먹으면 되지! 까셰뜨(Cachette)에 놓고!" "까셰뜨? 까셰뜨가 뭐야?" "물건 숨겨두는 걸 까셰뜨라고 해." "아하-, 그렇구나." "그래도 운동을 하니 다행이야. 월요일에 스피닝 어땠어?" 요즘엔 동료들과 스포츠를 자주 한다. 매주 월요일엔 스피닝, 수요일엔 배.. 2022. 12. 21.
눈 내린 공원 산책 주말동안 엄청 눈이 내리더니, 엄청 쌓였다! 그런데 쌓인 눈도 잠시, 날이 따뜻해서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쌓인 눈이 금방 녹고 있다. "아, 이번에는 노엘 블랑(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겠네, 그렇지?" "날씨 예보 보니까 크리스마스에 진눈깨비가 올 것 같아." "아, 아쉽네. 이번에 내린 눈은 다 녹겠지?" "아마도... 햇볕이 쨍쨍하네." "우리 점심 먹고 좀 걷자." 나시마, 넷지와 함께 공원에 점심산책을 나섰다. 느긋하게 점심먹고 공원 걷는 느낌, 좋구나! 눈 내린 풍경을 찍고 있는데, 강아지공원에 강아지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게 보인다. 역시 추운 나라답게 허스키, 사모예드, 눈을 가린 큰 삽살개(?)들은 눈이 와서 신나게 논다. "여기는 개들이 살기 좋은 것 같아. 산책할 권리도 있고, 음식도.. 202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