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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15

영어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 구독 - 취소할까? 메일을 확인하니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 일년 구독료가 자동으로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끊기로 결정했다. 거의 안 읽으니까... 원래 대학생 때 번역 공부한다고 학원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취미로? 뽐내기 위해? 부자인 척 하고 싶어서? 구독을 하고 있었다. 뽐낼 것도 없지만. 사실 이코노미스트는 부자들이 읽는 잡지라고 해서 읽었다. 2020년부터 꽤 오래 구독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결론은 부자가 되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새로운 기사가 와도 대부분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잡지를 정말 매일 꾸준히 읽는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 정도 끈기와 집중력과 머리라면 뭘 해도 성공할 것 같다. 이번에 오른 구독료가 캐나다 달러로 1년에 235달러다. 구독을 끊으려고 했더.. 2024. 4. 6.
쟝딸롱 마켓의 쌀국수집 쟝딸롱 시장 구경을 간 날, 외식으로 인도카레가 먹고 싶어졌다. 예전에 넷지랑 쟝딸롱 시장에 처음 왔을 때, 인도음식이 먹고 싶어서 찾아낸 가게인데 맛도 있고 가격도 괜찮아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나저나 넷지랑 함께한 것도 1년 반이 지났는데, 넷지는 그새 둘째딸을 낳았다고 연락이 왔다. 아무튼, 넷지와 함께 간 인도음식점에 가고 싶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인도음식점이 아프가니스탄 음식도 같이 하는 곳인 게 문제였다. 왜냐하면 지금은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동안 해가 떠 있을 때 음식을 먹지 않는다. 중동 음식점들은 대부분 그래서 저녁이 되어서야 문을 여는데, 이 인도음식점도 라마단 기간동안은 점심때 영업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같은 건물의 지하에 있는 베트남 음.. 2024. 4. 3.
토요일에는 시장에 가고 토요일 아침에는 쟝딸롱 마켓에 갔다. 몬트리올에서 제일 유명한 농산물 시장이다. 예전에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할 때, 아랍인 주방장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쟝딸롱마켓에서 채소를 사온다고 했었는데, 바로 그 쟝딸롱 마켓을 오랜만에 가봤다. 나는 느긋하게 오전 11시에 도착했다. 아직 추워서 야외시장도 열지 않았지만 볼거리와 먹을거리는 많다. 꽃도 팔고 시장 테이블에서 바로 생굴을 사먹을 수도 있다. 굴 6개에 18달러. 테이블에서 먹을 수도 있다. 쟝딸롱에 오면 먹을 게 하도 많아서 머 먹을지 고민이 된다.마켓에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많다. 삶은 게도 판다. 맛있겠네. 여러 가게를 구경하다 향신료 가게에 들어갔다. 이 가게에 들어가면 세상 신기한 향신료 냄새가 여러 가지 난다. 후추만 해도 종류가 30개는.. 2024. 4. 1.
시원한 강바람 쐬러 올드포트 나들이 이번 주 금요일은 성 금요일이라고 해서, 부활절 전의 금요일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식사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리고 월요일은 부활절이다. 덕분에 금토일월 아주 스위트한 휴일을 맞게 되었다. 작년에는 이 휴일에 휴가를 붙여서 한국에 다녀왔고, 재작년에는 퀘벡시티에 다녀왔다. 이번 해에는 비행기값도 비싸고 숙소 값도 올랐겠다 그냥 몬트리올 주변을 돌아다니며 놀기로 했다. 몬트리올은 아직도 3도~10도 안팎이라 좀 춥다. 목도리 하고 코트를 입기에 딱 좋은 날씨다. 나도 지금까지 패딩만 입다가 오늘 드디어 코트를 꺼냈다. 오전에는 과학숙제를 하러 도서관에 갔다. 4월 8일에 몬트리올에 전체일식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일식 관찰용 안경을 나눠준다고 한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정.. 2024. 3. 30.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으며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는다 벌써 1년이 넘게 퇴근 후 프랑스어로 고등학교 과학공부를 하고 있다. 이제 5과목을 끝내고 마지막 권을 공부하는 중이다. 아, 조금만 더 하면 끝난다!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지만,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공부한 게 자랑스럽다. 그래서인지 공부하는 재미를 발견했다. 한국에서 주입식으로 배울 때는 알지 못했던 지식의 참맛이랄까? 나는 학생 때도 수업 듣는 와중에 공상에 자주 빠졌는데, 그러다 보면 수업을 놓쳐서 나중에 허겁지겁하기도 했다. 지금은 혼자서 공부하니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래서 뭐 새로운 걸 배운 건 아니지만, 아무튼 공상하는 자체가 재밌다. 예전에 태풍과 고기압 발생원리를 배울 때도 공상에 빠져들었다. 공기입자가 압력 때문에 움직인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또, 원자가 사실상 .. 2024. 3. 29.
스트레스가 꽉 찼어! 프랑스식 제스처 점심 때는 나디아랑 함께 공원을 걸었다. 나디아는 간호사들 스케줄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나디아가 손을 이마 높이까지 올려서 흔드는 제스처를 한다.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찼다는 뜻이다. J'en ai assez, J'en ai ras (나 이제 한계야)! 이런 말과 함께 쓰는 프랑스식(?) 제스처다. 프랑스식 맞나? 아마 맞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손을 목 높이까지 올리고 흔들면 '목 잘렸다'라는 뜻인데, 이곳에서는 손을 이마 높이까지 올리고 흔든다. "진짜 벅차다. (J'en ai ras)!" "오늘도 너무 힘들구만. 아까 바빠 보이던데." "응, 간호사들이 부족하니까... 빈 자리가 생기면 다른 간호사들한테 전화해서 일할 수 있는지 없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다들 추가로 일하기는 싫어하니까 물.. 2024.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