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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비오는 일요일 아침 공원 달리기 이틀에 한 번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한다. 오늘은 달리기를 해볼까! 생각해 보니 런데이 앱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한 지 2년이 넘었다. 덕분에 5km 달리기까지는 수월하다. 페이스는 엄청 느리지만.  비가 토독토독 내리고 있지만 그다지 춥진 않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가 더 상쾌한 느낌이다.  오늘은 이 언덕길을 달려서 산쪽으로 가볼까?  필드 하키를 하는 사람들. 여기 사람들 진짜 하키 좋아한다. 지금 또 한창 시즌이다.   어헠... 계단을 뛰어서 오르는 건 숨차긴 하다.  눈폭풍이나 바람이 많이 불곤 하면 나무가 쓰러지는데, 쓰러진 나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다. 그리고 들어가지 말라고 줄을 쳐 놓는다.  저절로 놔두면 새싹이 나오겠지!  드디어(?) 사진에 런데이 스티커.. 2024. 5. 6.
몬트리올 다운타운 화방 미술용품 구경하기 주말엔 맥길대학 도서관에 들렀다.  시험기간이 끝나서 텅텅 비었다.  잠시 창밖을 보며 휴식  도서관 앞 캠퍼스 필드에는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한창이다. 방송사 기자들이 취재하는 모습도 보인다. 난 대충 마무리하고 맥길 대학 앞 쇼핑센터에 들렀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화방문구 가게에 들어갔다.  쇼핑몰 안쪽 구석에 있는 Art Supplies DeSerres라는 가게다. 와... 눈돌아간다.  물감이 가득하다. 이렇게 물감이 많구나...  아크릴 물감들이다.  클레이. 달러라마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질도 좋고 가격도 싸다. 32색 클레이 오...  이건 블록으로 명화를 만드는 작품 같은데. 재밌겠다.  붓도 종류별로 있고...  색종이도 예쁘다!  이게 과슈물감이구나. 그림 그리는 유튜버가 과슈물감.. 2024. 5. 5.
어린왕자 생떽쥐베리 전시회와 나무그림 심리테스트 어린왕자 전시회에 갔다.  몇달 전, 뭔지도 모르고 광고만 보고 티켓을 사놓았다.  귀여운 어린왕자 그림이 잔뜩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좀 다른 전시회였다.  그럼 들어가서 구경해 볼까?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섯 살 때 어른들에게 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묻는 어린왕자다.  모자 그림이 뭐가 무섭냐고 하는 어린왕자는 사실 이 그림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말한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니 다르게 보인다.  어린왕자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에게 무엇을 말해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라고 한다. 왜 생떽쥐베리는 인간에게 무언가 말해주고 싶었을까?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생떽쥐베리가 처음 소설을 쓰고 나서 가족에게 쓴 편지라고 한다.  여.. 2024. 5. 5.
금요일과 산책을 즐기는 동료 평범한 금요일이다. 다시 말해 매우 바쁘다는 뜻이다. 오늘은 보건소에서 일하는 오렐리도 우리 병원 사무실로 놀러 왔다. "오렐리, 안녕! 혹시 기다리진 않았어?""안녕! 나 늦게 왔어. 여기 주차 자리 찾는 데 엄청 힘든데?""음, 그건 맞아. 주차공간이 부족하긴 해.""자전거 타고 왔으면 더 빨리 왔을걸! 그래도 여기 사무실 좋다." 내가 있는 복도 쪽 사무실은 몇년 전만 해도 회장님실이 있던 곳이라 널찍하고 편하다. 많은 사람들이 탐을 내는 사무실이다.  보건소에서 가끔 일하는 오렐리도, 오렐리의 보스도, 일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소아과 의사도, 북쪽 사무실로 이사를 간 내 동료들도 다들 우리 사무실에 오고 싶어한다.  점심에는 나디아와 오렐리가 모여 함께 식사했다. 워낙 바빠서 나디아도 오전 내내 마.. 2024. 5. 4.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 간식 나눠주는 동네 지난 주말, 식물원에 갈 때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다. 11월 초부터 4월 말까지 눈이 왔으니까... 6개월만에 타는 거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예쁜 곳을 발견하게 된다. 교회가 엄청 크네... 예뻐서 찍다가 신호가 딱 초록불로 바뀌고 다시 출발이다. 슝슝.  '오셸라가'라는 동네를 지나가는 중이다. 어떤 퀘벡 코미디언이 오셸라가 쪽에 사는 관객을 놀린 게 기억난다. "어쩌다 그 동네로 갔어?" 그렇지만 어딜 가더라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과연 예감이 맞았다! 동네를 지나는데 어느 슈퍼마켓 앞에서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보인다. "뭐 하나? 가볼까??"  일단 자전거를 세워두고 뭐 하나 슬금슬금 가까이 가 본다.  그릴과 간식??! 동네 파.. 2024. 5. 3.
과학 실험실 수업하러 가는 길 과학 수업도 이제 거의 끝이 난다.  시작할 땐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생각도 못했는데, 느긋하게 공부해서 그런가 보다. 학교에 갈 때는 보통 업무 시간에서 야근해서 모아놨던 시간을 빼서 쓴다.   하필이면 비가 왔는데, 많이 내리지 않고 살짝살짝 내리는 정도라 비 맞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봄 느낌이 난다.  내가 일하는 병원이나 우리집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복작복작한데, 이 학교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예뻐서 요즘은 걷는 재미가 있다.  이전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발견하지 못했던 산책로도 있다! 이 산책로를 통해서 가면 좀 돌아가야 하지만, 길이 너무 예뻐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와, 산책길 예쁘네. 다람쥐가 후다닥 달려간다. 어떤 할아버지와.. 2024.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