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36 캐나다 퀘벡에서 병원가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캐나다 중에서도 퀘벡은 세금이 높은 대신 사회보장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다. 나는 오랫동안 한 가지 질병을 앓아왔는데, 이게 괴롭고 삶의 질을 엄청 떨어뜨리지만, 또 당장 나를 죽이는 심각한 병은 아니다. 이 병을 고치기 위해 나는 정말 자주, 오랫동안 병원을 들락날락거렸는데, 캐나다에 온 이후 보험이 없어 그냥 방치해 놓고 있었다. 다행히 보험 자격이 되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내가 경험한 것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퀘벡주 의료보험 (RAMQ) 퀘벡주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은 RAMQ(함큐/람큐)라고 부른다. 학생비자로 이곳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대부분 이 RAMQ, 의료보험 자격이 없지만 워킹비자가 있으면 자격이 된다. 내 경우, 학교가 얼마 전에 끝났고 졸업을 인정받아 학생비자.. 2020. 10. 15. 추리소설을 읽다가 - 형사를 만난 기억 이북으로 빌린 추리소설을 보다가 이런 대목에서 잠시 멈추고 한창 딴 생각을 했다. "7월의 어느 날, 형사가 찾아와 그의 죽음을 알렸다. 형사는 내가 작품 속에서 그렸던 것보다 훨씬 평범했는데, 대신 분위기는 있었다." 형사를 실제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훨씬 평범할까?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는 형사의 모습과 실제 형사는 많이 다르겠지? 기억을 되짚어 보니, 나도 형사를 만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 강사로 일하던 어느 토요일이었다. 토요일이어서 4시쯤인가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잠깐, 이게 뭐야. 토요일 일한 것도 수당 못받았는데, 일찍 퇴근을 해서 좋다니 이게 정말 무슨 노예 근성이야. 아침 9시부터 토요일 4시까지 무상으로 일한 게 지금 생각하니 뭐가 좋다고.... 도대체 난.. 2020. 10. 14. 블랙핑크 Pretty Savage - 가사 / 영어가사에 숨겨진 뜻과 해석 [블랙핑크 "Pretty Savage" 가사] 이번에 나온 Pretty Savage 곡은, 전체 가사가 Savage의 뜻을 풀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Savage는 '어려운 일을 손쉽게 해내는 잘난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 노래 전체가 그냥 Pretty Savage네요. [Intro: Jisoo, Jennie] BLACKPINK in your area BLACKPINK in your area [Verse 1: Lisa, Jennie] 비슷한 것 같지 우린 뼛속까지 다름 아이 창피하다가도 멍석 깔면 바름 Born skinny, bitch 암만 살쪄도 난 마름 계산은 느려도 눈치는 빠름 인기를 논하자면 안 해 입만 아픔 F boys, not my boys 싹둑싹둑 자름 우리 이.. 2020. 10. 13. <소셜 딜레마>의 경고,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건드리는 기술 (2) 이전글: milymely.tistory.com/48 4. 가짜 뉴스를 쉽게 믿게 된다 슈퍼 컴퓨터의 방대한 데이터와 맞서 싸우기에 인간은 너무 나약하다. 그 데이터는 너무나도 무지막지해서, 20억명의 사용자에게 각각의 다른 세계를 제공한다. 두 사람의 친구목록이 똑같더라도, 이 두 사람의 소셜미디어 메인 화면은 같지 않다. 사용자가 좋아하도록 맞춤 설정된 것만 보여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남들도 좋아하는 것이라 믿게 되고,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 믿게 된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말이 돼? 그걸 믿는 사람이 바보지, 멍청하긴. 하지만, 이 음모론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 보면 소셜 미디어는 비슷한 컨텐츠를 계속 추천해준다. 보고, 또 보고, 또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말.. 2020. 10. 13. <소셜 딜레마>의 경고,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건드리는 기술 (1) 추천으로 많이 들었던 다큐멘터리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거대 소셜 미디어 그룹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사람들이 출연해 소셜 미디어의 중독성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를 보고 친구와 4시간 동안 토론을 할 정도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이야기하느라 기진맥진해 버려 다시 정리하려니 어지러울 정도다. 이 포스팅도 굉장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영상 초반부터 거대 IT기업들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소개하며 인터뷰한다. 이름만 들어도 우와, 하는 그런 기업들의 초기 개발자들이다 -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핀터레스트,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등. 이 이야기를 해도 될지 변호사들과 몇 개월씩이나 상의했다고 하는 어느 개발자의 난처하고 불안한 표정을 시작으로, 다큐멘터리는 내부고발자들의 폭로를 조심스럽게.. 2020. 10. 13. 내가 번역해본 영시 - 루이스 글릭, <떠돌이 페르세포네> 떠돌이 페르세포네 -루이스 글릭 원전에서, 페르세포네는 어머니에게 끌려가고 대지의 여신은 땅을 처벌한다 - 이것이 우리가 아는 인간의 행동과 일치한다 인간이란 파괴에서 깊은 만족감을 얻는다 특히나 무의식적인 파괴에서 이것이 소위 말하는 부정적 창조일지도 모른다. 페르세포네가 처음 머물렀던 지옥에서의 체류는 학자들에게 끊임없이 할퀴어진다 처녀성을 잃은 것인지 논쟁해가며 그녀는 강간에 협조했나 아닌가 아니면 그녀는 취해있었는가 그녀의 의사에 반해 범해졌는가 지금의 여자아이들에게 흔히 그러는 것처럼 알다시피,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다고 해서 납치되었던 상처가 모두 낫는 것은 아니다. 페르세포네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호손의 주인공처럼 붉은 얼룩을 묻혀왔다— 이 말을 계속 써야할지 모르겠다: 대지가 페르세포네에게 .. 2020. 10. 11. 이전 1 ··· 180 181 182 183 184 185 186 ··· 1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