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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1층에서 이웃들과 수다떨기 우리 건물의 시큐리티 가이 노먼은 항상 친절하다. 그래서 모두가 노먼을 좋아하고, 사람들은 외출을 하다가도 멈추고 노먼과 이야기를 하길 좋아한다. 노먼이 이웃들을 소개해 준 덕분에 한참 수다를 떨다 왔다. 노먼이 팔을 다쳤다길래, 걱정이 되어 물었다. "팔 다쳤다고, 어떻게 된 일이에요?" "여자친구랑 자전거를 타는데, 내가 뒤따라 가고 있었어요. 근데 내가 바짝 붙어가다가 여자친구가 갑자기 멈추길래 나도 멈추려고 했는데, 그만 자전거에서 떨어져서 팔을 좀 다쳤어요." "어휴, 아프겠다. 병원 가봐야 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만지면 좀 아픈데, 뭐 금방 낫겠죠." "무리하지 말아야 할 텐데." 하다가 지나가던 어느 중국계 여자도 노먼에게 말을 걸었다. "노먼, 팔 다쳤다구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2021. 6. 8.
체스맨(Chessman) - 미국식 버터링 맛이 나는 과자 리뷰 한국 과자와 북미 과자를 비교하면, 한국 과자가 종류가 더 많고 갖가지 향과 맛이 다양하다고 느껴진다. 같은 과자만 해도 불고기맛, 매운맛, 바베큐맛 등등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다양한 맛 종류가 있으니까. 한국인 마트에도 인기 있는 신상품 과자들은 꽤 들어오는데, 한국보다 가격이 비싸고 무엇보다도 가게가 멀어서 잘 먹을 수가 없다. 몬트리올의 일반 슈퍼에서 파는 과자의 장점은 수입 과자가 많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등의 수입 과자도 맛볼 수 있고, 멕시코 간식이나 중동 지방의 간식도 쉽게 볼 수 있다. 온통 모르는 과자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왔는데 그 과자가 맛있었을 때는 땡잡은 기분이다. 미국에서 만든 페퍼리지팜의 체스맨 과자도 그런 땡잡은(?) 간식 중의 하나이다. 일단 플라스틱 비닐 .. 2021. 6. 1.
병원 다녀온 날 - 아토피 차세대 신약 곧 나온다 아토피 치료 검진날이라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다녀왔다. 미리 예약을 했지만 대기실에서 1시간 반이나 기다렸다. 병원은 항상 붐빈다. 기다리는 동안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라는 책을 읽었다. 재밌는 책이긴 하지만 사실 대기실에서 여러 사람들의 대화도 재밌어서 책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고마워요, 이제 갈게요. 사랑해요, 자기! 오, 자기도 거기 있었네, 알라뷰 바이~" 하고 병원의 비서들에게 사랑을 날리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병원이 워낙 바쁘다보니 비서들은 깐깐하고 조금은 불친절한 편인데, 그 아주머니는 좋은 일이 있었는지 몇번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날렸다. 또다른 어느 아저씨는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접수창에 대고 애원하듯이 말했다. "여기 왔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80명은 되는 것 같네요. 1시간 후에 다른.. 2021. 5. 28.
새 자전거를 사러 간 날 - 기어 없는 자전거 봄이 되자마자 자전거를 사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구글에서 리뷰가 좋은 자전거 가게를 검색해놓고, 다음에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다. 사실, 자전거를 사는 걸 미룰 수밖에 없었다. 보통 때라면 자전거로 넘쳐날 대형 마트에도 탈 만한 자전거가 별로 없었고, 가격도 무척 비쌌다. 2년 전이라면 튼튼한 자전거를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가게를 둘러봐도 새 자전거가 거의 없다. 주말에는 자주 유대인지구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검색해서 찜해놓았던 자전거 가게가 문을 열었길래 아무 준비없이 들어가서 자전거를 구경했다. 사미르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인은 무척 친절했다. "안녕하세요! 자전거 하나 찾고 있는데요!" "널 위한 자전거? 어서 와... 2021. 5. 26.
턱걸이 도전기 1개월차 - 철봉 매달리기 시간 늘리기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은 아닌데, 이렇게 체력이 약할 줄은 몰랐다. 어디선가 턱걸이가 운동의 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턱걸이에 도전해 봤다. 그런데, 턱걸이는 커녕 매달리기도 힘들다! 어릴 때는 그래도 20초는 매달렸던 것 같은데, 운동을 잘 안하고 특히 팔근육 쓸 일이 별로 없다 보니 7초 달랑달랑 매달리기가 끝이었다. 7초라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는 벌써 떨어졌겠구나 싶다. 글쎄, 죽음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7초면 카메라 잡기도 전에 떨어지겠다. 매달리기 도전 7초->25초 아파트 헬스장에서 꾸준히 달리기 하고, 매달리기와 상체근육 운동 위주로 1달간 운동을 했다. 이제서야 덤벨을 올릴때 팔에 뭔.. 2021. 5. 14.
캐나다 병원에서 폐기능 테스트 받은 후기 어제는 병원에 다녀왔다. 4달 전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내 원래 담당 의사 선생님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호흡기 전문 의사를 연결해 준 것이다. 1시간동안 원격 진료를 받고, 알러지 처방을 해준 뒤 폐기능 검사를 예약했다. 예약은 아침 9시였고, 아침 8시 20분쯤에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오늘 병원 예약이죠?" "네, 맞아요. 지금 나가는 중이에요." "아니아니, 아니예요. 오늘 오지 마세요." "네? 오지 말라고요?" "우리 병원 스태프가 부족해서 그러니, 다음주에 다시 예약을 하세요." "아..." "알겠죠? 오늘 오지 말고, 다음주에 여기로 연락해서 다시 예약하세요. 굿바이!" 마스크까지 다 챙기고 준비 완료했건만, 다급하게 병원 비서는 연락을 끊었다. 평소라면 좀 .. 2021.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