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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14

새로 사귀게 된 인도인 친구 - 차이 티와 도리도리 며칠 전 있었던 일이다. 아파트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웃에 사는 한 여자분이 몇 층에 사냐며 반갑게 물어왔다. 대답을 하니 자신도 바로 가깝게 산다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베란다에 거미가 많지 않아요?" "네, 거미 정말 많아요. 그냥 벌레 없애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죠, 벌레도 많죠? 이제 추워지는데, 벌레 때문에 여름을 하나도 즐기지 못했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그렇네요." "어느 나라 분이세요?" "한국이에요." "아, 한국. 한국 정말 좋아해요. 저도 비건이라 김치를 좋아하거든요. 저는 인도에서 왔어요." 곧 엘리베이터는 멈췄고, 그녀는 우리 집 호수를 묻더니 놀러가도 되냐고 물었다. "언제든 놀러오세요. 안 그래도 많이 심심하거든요... 2020. 11. 12.
몬트리올 중심가 플라토 산책 - 몬트리올 거리의 벽화들 몬트리올 중심가에서 시작해서 플라토 가기 전까지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공사를 자주 하기 때문에 이 막힌 길이라는 표지판이 어디나 널려있다. 몬트리올은 정말 공사를 많이 하는 도시이다. 빨강, 파랑, 보라, 주황. 이웃끼리 미리 색을 정해서 칠한걸까? 이제 할로윈도 끝나고, 겨울이 오겠네. 가을 안녕! 2020. 11. 7.
파이브가이즈(FIVE GUYS) :: 돌아서면 또 먹고싶은 미국식 버거 가게 나는 평소에 밥을 가볍게 먹는 편이고, 식사 후에도 크게 배부르지 않은 느낌이 좋다. 하지만 가끔은 한번씩 정말 배터지도록 배부르게 뭔가가 먹고 싶기도 하다. 피곤하거나 몸이 지치면 항상 파이브 가이즈의 큰 버거가 먹고 싶은 생각이 난다. 가깝기도 하고,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브가이즈도 프랜차이즈 가게이지만, 맥도날드나 버거킹같은 곳보다는 조금 고급적인 느낌이고 수제버거보다는 상업적인 맛이다. 미국의 3대 버거가 쉑쉑버거, 인앤아웃, 그리고 파이브가이즈라던데. 나는 쉑쉑버거는 서울 강남에서 두어번 먹어보고 인앤아웃은 맛보지 못했다. 가게 내부. 프랜차이즈답게 온통 빨간색과 흰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햄버거 만드는 장면을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 위생에도 꽤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 2020. 11. 6.
[디저트] 카페 메즈칼 - 반데리야스(멕시칸 페스츄리)와 부리또, 토스타다 산책을 하다 사람들이 줄지어 무언가를 사길래 나도 뒤에 살짝 줄을 섰다. 줄 서는 가게는 언제든 실패하지 않으니까! 가게 이름은 카페 메스칼. 멕시코 음식 전문점이자, 멕시코 디저트와 커피를 파는 곳이었다. 아직 몬트리올에는 코로나 레드 경고가 한창이기 때문에 안에서 먹을 수는 없고 전부 테이크아웃 해야 한다. 타코는 먹어봤으니, 부리또와 토스타다를 주문했다. 가격은 한국돈으로 한 메뉴당 8천원~만원 정도였다. 미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밖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다가 지루해 진열장에 전시된 디저트 하나를 맛보기로 했다. 맨 오른쪽의 패스츄리를 골라서 이름을 물어봤는데, 이 직원도 멕시칸이 아닌지 이름을 잘 몰랐다. "이게 뭐예요? 맨 오른쪽에 있는 거요." "아, 폭신폭신한 페스츄리에 글레이.. 2020. 11. 2.
이태원 마트의 대추야자와 한남동 카페의 펜넬 차 내 친구들은 이태원을 다 좋아한다. 아무래도 영어강사를 하다 보니, 교포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고 이태원에서만 살 수 있는 외국 물품들과 들썩이는 분위기, 이국적인 음식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태원이 그들에게는 고향을 느끼게 하는 곳인가 보다. 이태원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 드라마 가 생각이 나고,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코로나 유행이 큰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내가 아는 이태원과는 다른 느낌이다. 나는 이태원에서 클럽이 들썩들썩한 대로보다 좁은 골목길이 좋다. 사람이 적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이슬람 사원도 있고 할랄 푸드를 파는 포린푸드마트도 있고, 간판 없는 작은 비건 식당도 있고. 그런 골목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태원에 도착하면 그 포린푸드마켓에 들러 병아리콩이나, 특이한.. 2020. 10. 30.
몬트리올에서 프랑스어를 못하면 불편할까? - 다채로운 언어의 도시 몬트리올은 바이링구얼, 즉 2개 국어 사용자가 많은 곳이라고들 한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둘 다 쓰기 때문이다. 2개 국어는 물론이고, 3,4개 국어 능통자가 흔하다. 이곳 사람들은 언어에 관심이 많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데 적극적이다. 어느 몬트리올 사람이 4개 국어 능통자라는 말을 하면 주변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고, "오, 너도 언어 좀 많이 하는 그런 타입이구나." 이런 반응을 보인다. 몬트리올의 다운타운의 아무 식당이나 가게를 들어가면, 프랑스어와 영어가 섞인 이곳만의 특이한 첫인사를 들을 수 있다. "봉주하이! (Bonjour/Hi!)" 대답하는 사람은 자기 취향에 따라 '봉주!'하고 프랑스어로 대답할 수도 있고, '하이!'하고 영어로 대답할 수도 있다. 이 대답에 따라 다음 대화를 ..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