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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몬트리올의 빅 크리스마스 트리 - 비버 호수와 샬레 야경 몬트리올 관광 1위 스팟인 몽루아얄 샬레(Chalet du Mt. Royal)를 가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이 나를 놀리기 일쑤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도 정작 유명한 곳은 못가봤다고... 날씨가 쌀쌀하지만 한번 가보기로 했다. 샬레는 오두막이라는 뜻으로, 몬트리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샬레(오두막)에 가기 전에 몽트 루아얄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비버 호수를 산책했다. 산책을 시작했을 때가 3시 반경이었다. 벌써 어두워지고 있는 비버 호수. 프랑스어로는 락 오 꺄스토(Lac aux castorts)라고 부른다.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석양을 좀 찍을 수 있을까 싶어서 폰을 들고 찍는데 단체 조깅하시는 분들이 찍혔다. 아저씨들 마스크요!!!! 석양이 잘 나왔으면 좋았을 .. 2020. 12. 2.
퀘벡 욕(Sacre)에 담긴 독특한 퀘벡 역사 퀘벡 사람들은 프랑스어를 쓰지만, 본토 프랑스에는 없는 특별한 욕이 있다. 어느 언어든 욕이 성적이거나 더러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반면, 퀘벡의 욕은 매우 종교적이다. 그래서 프랑스어로 욕은 'vulgaire(불개)' 혹은 'gros mots (그로 모)'라고 부르지만, 퀘벡의 욕은 싸크(Sacre)라고 불린다. 싸크(Sacre)는 신성하다는 뜻이다. 욕이 신성하고 종교적이라고 해서 그 모욕적인 정도가 더 낮은 건 아니지만, 나는 항상 퀘벡의 욕을 들을 때마다 왜 성스러운 것이 욕이 되는지 정말 궁금했다. 1. 따바르낙 (Tabarnak) 퀘벡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욕이다. 기본적인 의미는 '화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실수로 먹을 걸 떨어뜨리거나, 갑자기 잘 쓰던 펜이 안 나온다든가, 인터넷 .. 2020. 12. 1.
인디고(Indigo), 캐나다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 서점 몬트리올 시내 중심가에는 인디고(Indigo)라고 불리는 큰 서점이 있다. 맥길 대학교가 시내 중심에 있다 보니 시내 중심가에는 작은 중고 서점들도 많지만 이런 큰 프랜차이즈 서점도 있다. 인디고라는 이름답게 인디고 남색의 간판 배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교보문고와 비슷한 느낌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서점 체인이다. 프랜차이즈 대형 서점의 장점은 아무래도 안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사서 펼쳐 보는 것도 자유롭고, 서점 안에 카페가 있어서 커피향이 가득하고 좋은 음악이 흐른다. 물론 코로나 전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이 서점 2층에 놓인 피아노에 앞에 음대 재학생들이 자유롭게 콘서트를 벌이기도 했다. 지금은, 서점이 열려 있는 거라도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사진 찍는 걸 .. 2020. 11. 29.
퀘벡 정부지원 프랑스어 수업 신청자격과 신청방법 요사이 퀘벡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랑스어 무료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 반부터 3시 반까지 진행되는 풀타임 수업으로, 점심시간 1시간과 쉬는시간을 딱 한번 10분만 주는 강행군 수업이다. 수업이 굉장히 촘촘하게 짜여있고 일어나자마자 외국어로 생각하고 말해야 하니 피곤하기 짝이 없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쉬는시간이 딱 10분밖에 없다니, 너무 짧은 것 같아 쉬는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했더니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문제 풀라고 하면서 시간 줄 때 넉넉하게 시간을 줬어요. 그 시간을 잘 배분해서 쉬면 되겠죠? 학생들이 시간조절을 잘 해서 쉬면 될 거예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네... 고마워요." 수업은 아무래도 잘 짜여져 있고, 프랑스어 실력 향상에 정.. 2020. 11. 24.
몬트리올의 정통 이탈리안 피자, 일 포코라이오(Il Focolaio) 몬트리올 시내 한복판에는 유명한 37년 된 피자가게가 하나 있다. 이젠 코로나 경보 때문에 테이크아웃만 가능하지만, 이곳의 피자 한 판을 사기 위해서는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여름에는 테라스에서 피자를 먹을 수 있다. Il Focolaio는 이탈리아어로 화덕을 의미하는데, 조그만 가게 안쪽 벽면에 큰 화덕이 있고, 단풍나무 장작으로 피자를 굽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장과 점원 모두 이탈리아 이민자로서, 가게 안은 이탈리아인의 프라이드로 가득하다. 이 가게의 사장님은 이탈리아 악센트가 심한 영어로 나를 환하게 반겨주셨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영어는 정말이지 유쾌하다. www.youtube.com/watch?v=ZSwCXQ2KqUk 딱 이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말투다. "매운 거 먹을 수 있어요? 고추 오.. 2020. 11. 20.
케피어 요거트와 블루베리 잼의 꿀조합 이 글을 쓰면서 케피어 한 잔에 블루베리 잼을 반 숟갈 넣어 먹고 있는데, 보통 카페에서 파는 블루베리 스무디보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들어 어쩐지 흐뭇하다. 물론 잼을 넣지 않고 무설탕 그대로 먹는 게 더 좋겠지만, 나는 단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반 숟갈 정도는 빵에 바르는 것보다 적으니 괜찮지 않을까? 내가 케피어를 처음 알게 된 건 어학원에서 만난 어느 한국인 어머님 덕분이다.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어학원에 등록했는데, 9시부터 3시까지 계속되는 수업이었다. 몬트리올은 특히 자녀무상교육 정책 때문인지 어학원에 학부모님들이 많았다. 점심 시간마다 한국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많은 것을 배웠던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어학연수를 와서 어학원을 다닐 때, 언어를 정말 늘리고 싶다면 같은 한국인.. 2020.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