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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202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리뷰/독후감 파피용은 오랫동안 내 독서 리스트에 있던 책이다.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자꾸 잠들어서 미뤄놨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뤄놓은 책을 다 읽으니 숙제를 마친 것처럼 후련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지루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야기 중반을 넘어가니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속도가 금방 붙었고, 마지막 반전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면, 언젠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책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이기도 하고, 그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우주선은 특별하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로켓이나 비행접시 모양의 우주선이 아니라, 나비 날개같은 돛을 단 우주 범선이다. 그 모양이 나비를 닮아서 우주선에 파피용(나.. 2023. 1. 10.
웬즈데이 리뷰 - 맞받아치는 대사가 일품! 거의 두 달 정도 넷플릭스를 보지 않아서, 딱 끊으려는 찰나였다. 근데 꼭 끊으려고 하면 뭔가 재밌는 걸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 보고 있는 건 웬즈데이다. 아이스와인을 선물로 받아서, 과자랑 치즈랑 같이 먹었다. 아이스와인은 참고로 퀘벡의 특산품인데, 달달하고 차게 먹는 맛이 일품이다. 달콤한 와인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원래 다크한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인데, 웬즈데이는 코믹해서 마음에 든다. 알고보니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랬구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웬즈데이의 재치있고 다크한 대사들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든 친절한 사람이든 모두에게 무표정하게 '방해하면 죽여버린다'를 를 남발한다. 이 대사가 속뜻은 다 같지만 상황에 따라 재치있게 바뀌어서 재밌다. 대사만 봐도 웬즈데이가 얼마나.. 2023. 1. 5.
현진건의 무영탑 독후감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이 쓴 장편소설 '무영탑'을 읽었다. 일제 강점기 때 쓰여진 소설이라, 책에 자주 등장하는 옛날 표현이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하다. 무영탑은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을 지은 아사달 아사녀 설화를 기초로 한 것이다. 원래 부여사람이던 아사달은 탑을 짓기 위해 서라벌로 온다. 탑을 짓는 공사가 길어지자 아사녀가 서라벌로 아사달을 찾아오지만, 탑이 완공되기 전에는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듣는다. 불국사의 문지기 스님이 탑이 완공되면 십리 밖 연못에 탑이 비친다고 일러주었다. 아사녀는 그 말을 듣고 연못에서 기다리다가, 그리움에 지쳐 연못에 빠져 죽는다. 이 설화를 슬프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어설프기 짝이 없다. 왜 죽어??! 탑이 십리 밖의 연못에서 보인다는 것도.. 2022. 12. 31.
늙지 않는 뇌 - 생로병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어제 보고 재밌었던 부분을 기록해 놓고자 한다. 98세에 석사학위를 딴 할아버지, 106세에 세계일주를 하며 강연하는 할아버지... 비결이 뭘까? 쇼치 사부로라는 106세 할아버지의 뇌는 70세의 뇌와 비슷할 정도로 위축이 되지 않았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발달되어 있었다. 할아버지의 생활방식은 어떨까? 할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서 냉수마찰과 봉 체조를 한다. 이런 장수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여러 장수 노인들이 나오고 여러 비법을 소개한다. 그 비법들은 다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내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어떤 루틴이 있다는 점이다. 그게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건 되지 않았건, 자신을 스스로 돌보기 위해 하는 어떤 행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만의 건강을 위한 어떤 아.. 2022. 11. 21.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 독후감/책리뷰 이 책은 뇌 속 전달물질 6가지- 도파민, 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멜라토닌, 엔돌핀-의 기능을 잘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 전달물질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여담이지만, 일본에는 이런 건강 관련 서적이 꽤 많은 것 같다. 제목이 매력적이어서 보면 일본책인 경우가 꽤 많단 말이지... 뇌내전달물질의 특징 작가는 뇌내전달물질을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에 빗대어 표현한다.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는데도 등장인물의 성격에 비유하다니 기발한 생각이다 싶다. 내가 아는 시리즈였으면 좋았을 걸. 그래도 조금 소개해보자면 이렇다. 도파민 (발랄한 아스카): 긍정적, 의욕, 동기부여, 의연함 세로토닌 (차분한 레이): 차분함, 침착함, 평정심 아드레날린 (여전사 미사.. 2022. 11. 7.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독후감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계 스위스인인데, 얼핏 생각하면 불교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인물이다. 서양 관점에서 바라보는 불교와 싯다르타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져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어, 특이하네?' 하고 느낀 부분은 바로 헤르만 헤세가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한 인물을 두 캐릭터로 나누었다는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서양의 철학적 사유는 둘로 나누는 이원론적 관점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그런 서양식 사고가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도 나타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고타마는 위대한 정신적 스승이자 깨달음을 얻은 부처, 싯다르타는 구도자의 삶을 경험하는 인간으로 표현된다. 인간인 싯다르타는 붓다 고타마를 질투하기도 하고, 존경하기도 한다. 이렇게 고타마와 싯.. 2022.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