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리뷰209 세상 끝의 카페 독후감 -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금요일 퇴근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존 스트레레키의 '세상 끝의 카페'를 읽었다. 어쩐지 지난주에 읽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비슷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의 첫 파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고속도로에서 느릿느릿 기어가다 답답함을 못 이기고 모르는 도로로 들어선다. 휴대폰에도 검색 불가, 가고픈 방향은 북쪽인데 남쪽으로 차를 몰고 가고 있다. 완전히 길을 잃은 채 몇 시간을 달렸다. 연료는 떨어지고, 배는 고파오고 피로해진다. 그러다 불빛을 보고 간절한 마음에 차를 돌려본다. 길을 돌아서자, 초승달과 수많은 별이 쏟아지는 황량한 곳에 하얗고 네모진 건물 지붕.. 2023. 8. 21. 독후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정신병동에서 어떤 환자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그 사람이 삶의 의미를 찾기를 하고 빌었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나서 삶의 의미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 박사가 체험한 이야기를 적은 글이다. 죽음의 수용소라는 제목만 듣고, 아우슈비츠, 대량 학살, 굶주림, 강제 노역 같은 내용이겠지, 그걸 읽으면 그걸 겪은 사람들의 공포가 얼마나 끔찍할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두려움보다는 마음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재미있어서 책장이 저절로 술술 넘어간다. 이 책을 벌써 이만큼이나 읽었나 하고 하나하나 읽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다 읽고 나니 뭔가 개운하고 정화된 느낌이 든다. .. 2023. 8. 13.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 독후감 - 주의집중력과 불안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라는 책을 읽었다. 요즘 회사에서 별 실수가 아닌데도 혼자서 괴로워하고 자책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 제목이 마치 내 마음 같아서 집어들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정신건강전문의인 저자가 다양한 상담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특히 주의집중력과 불안에 관한 이야기가 관심이 갔다. 실수할 때마다 혼자서 불안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 주의집중력 집중력과 주의력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이라고 한다. 집중력은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이며, 주의력은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쓸데없는 자극은 무시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집중력을 조절하는 능력이 주의력이다. 좋아하는 일에는 주의력이 없어도 집중이 잘 된다. 게임, 만화, 그림, 책 등 자.. 2023. 8. 6.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2권 - 책이 내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시리즈, 총 4권 중 2권까지 읽었다. 역시 술술 넘어가는 재밌는 책이다. 게다가 최근 내가 깊게 생각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서 상쾌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가 요새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은 이거다. 왜 나는 계속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볼까? '휴대폰을 봐야지'라는 의도를 가지고 볼 때는 날씨나 시간을 확인할 때뿐이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텔레비전은 머리를 비워 준다. 신경 세포가 휴식에 들어가고 뇌 속의 모든 불빛들이 깜박거림을 멈춘다. 황홀경이다! 이 문장을 읽고 과연 그렇군-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휴대폰 화면에 빠져 있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불안과 걱정을 잠시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휴대폰 사용시간을 보니, 아침 6시~7시에.. 2023. 8. 3. 독서의 기록 독후감: 독서습관과 글쓰기 비법 돌이켜 보면, 내가 인생에서 책을 제일 많이 읽었던 때는 수능 준비로 한창 바쁠 고 3 때였다. 시간이 제일 부족할 때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곤 했다. 공부가 아니라면 다 재밌어서 그런가? 요즘은 자유시간이 더 많지만, 휴대폰에 쏟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휴대폰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유시간이 적어진다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매일 한 권씩 독서 리뷰를 썼다는 블로그의 책을 보고, 배울 게 많겠다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제목은 독서의 기록. 어떻게 꾸준히 하루 한 권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을까? 나도 블로그를 쓰다 보면 지칠 때가 있는데, 2년 반 동안 800권 이상의 도서 리뷰를 쌓은 사람에게서 역시 뭔가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독서.. 2023. 7. 29.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다시 읽어보기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다시 읽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데 어렴풋이 개미의 관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것만 기억나고 모두 새롭다! 아주 처음 읽는 것 같다. 이번에 밀리의 서재에 올라왔길래 바로 다운받아 봤는데, 새로운 개정판인 모양이다. 4권이나 되는구나! 원래 이렇게 길었나? 권수가 긴 장편소설을 읽다 보니, 어릴 때보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엄청 재밌는데도 옆에 놔둔 핸드폰을 괜히 건드리고, 그러다 보면 갑자기 나도 모르게 핸드폰으로 빠져버린다. 이건 다 소셜미디어에 중독된 탓이다! 이 책은 떼아가 추천해 주기도 했다. "개미 읽어봐! 진짜 재밌어." "응, 나도 어릴 때 읽었는데 정말 좋았어. 나 이 작가 좋아하거든." "한국어로 읽은 거야.. 2023. 7. 18. 이전 1 2 3 4 5 6 7 8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