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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202

오은영 금쪽상담소 리뷰: 강박적 행동과 불안의 원인 이번 금쪽상담소 편은 강박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인상 깊은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징크스에 대하여 * 징크스의 유래 고대 그리스에는 마술, 주술이 성행했다. 그 때 쓰였던 흉조(불길한 새)의 이름이 junx이고, 이 말이 징크스(jinx)가 된 것이다. 징크스는 그래서 불운을 불러온다고 생각되는 행동과 물건을 의미한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 불길한 심리를 반영한다. * 사람은 왜 징크스를 만들어 낼까? 실패를 그대로 인정하기 싫어서이다. 실패한 결과를 어떻게든 합리화하지 않으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험을 못 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너무 속상한 마음에 그날 아침에 먹은 미역국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누구를 꼭 탓한다기보다는.. 2022. 11. 1.
레미제라블 독후감 - 쟝발쟝 양심의 가책과 불안감 요즘 짬짬이 틈나는 시간에 레미제라블을 읽고 있다. 레미제라블이 두껍다 두껍다 이야기는 들었어도, 정말 이렇게 두꺼운 줄은 몰랐다! 워낙 내용이 방대해서 흔히 알고 있는 레미제라블의 쟝발쟝 이야기는 한참 뒤에나 나온다. 쟝발쟝은 빵 하나 훔친 걸로 20년 가까이 감옥생활을 한다. 석방이 되었지만 감옥에 갔다는 꼬리표 때문에 어디서나 쫓겨난다. 그러다 흘러흘러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 은식기를 훔치고, 잡힐 뻔한 순간에 미리엘 주교가 그를 도와주며 은촛대까지 선물한다. 여기까지가 어릴 적 보았던 동화의 내용인데, 그 이후 쟝발쟝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면 더 흥미롭다. 쟝발쟝은 은식기를 들고 가던 도중, 조그만 소년이 갖고 놀던 은화가 또르르 자기 발밑까지 굴러들어온 걸 본다. 이 은화를 발로 밟고 소년에게 .. 2022. 10. 7.
영화감상문 - 영화관에서 '더우먼킹'을 보고... 한국어 수업이 끝나고, 학교 주변을 돌아다녔다. 학교가 있는 곳은 엄청난 번화가여서 쇼핑몰을 구경하고 영화관 주변을 지나쳤다. 집으로 돌아가기 좀 아쉬워서 영화나 한 편 보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인데 영화관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영화관에서 영화 고르기 평소에 오던 영화관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렇게 사람 없는 게 낯설다. 뭘 볼까 고민했다. 평소라면 '이 영화가 재밌대!'라는 말을 듣고 기대에 차서 보러 가는데, 이번에는 그냥 즉흥적으로 영화관에 가서 아무 영화나 골라보는 거니... 어렸을 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경험 자체를 좋아했다. 그래서 영화관에 가서 바로 그 자리에서 영화를 고르고, 남는 시간은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보내다가 시간 맞춰서 딱 영화관에 입장! 그렇지만 요즘은 집에서도 재.. 2022. 9. 26.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읽으며 아침에 일어나 10분 명상을 하고, 명상을 한 김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기 시작했다. 지루할 것 같아서 쳐다보지도 않던 책인데, 내가 명상을 하니 제목부터 관심이 간다. 다른 사람들은 명상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서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명상록은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의 명상 기록이다. 마르쿠스는 기원후 121년에 태어났다고 하니, 거의 2천 년 전 사람이다. 2천 년 전이라니! 이 책은 어떤 형식이 없고, 그래서 어떤 문학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다. 마르쿠스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한두 구절을 적어두는 식으로, 이 글은 순전히 개인적인 비망록이었다고 한다. 읽다 보니 어려운 단어들이 나온다. 일단 비망록이 뭐지? 찾아봤더니 그 뜻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기억을 돕.. 2022. 9. 6.
옛날드라마 허준 리뷰 - 진정 괴로운 이유는 요즘은 저녁시간에 옛날 드라마 허준을 보고 있다. 덕분에 다짐했던 디지털 디톡스가 생각처럼 잘 안 된다. 아무튼 옛날 드라마를 보니 재밌다! 시청률이 60%가 넘었다는데 과연 그럴만 하다 싶다. 총 편수가 60화가 넘는다. 그만큼 이야기의 흐름도 천천히 진행되고, 주인공 이외의 스토리도 엄청 길고 세세하게 펼쳐진다. 그러다보니 허준이 의원이 되기 전부터 이야기가 초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놀랐을 것이다. 허준이 이렇게 개망나니 양아치에 찌질이라니! 아마 소설적 허구가 많이 쓰였겠지만, 그래도 의원이 되기 전 허준은 밀수꾼에 사기를 치고 걸핏하면 사람을 때리는 무뢰한이다. 이런 게 주인공이라니... 아마 요즘 이 드라마가 나왔더라면 초반 시청자반응이 엄청 안좋았을 것이다... 2022. 8. 1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후감 - 당연함을 잃고 나서 얻는 것들 화제의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처음에는 지루한 에세이라 생각했는데 꼭 참고 마지막까지 읽으면 쾌감이 터지는 책이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고,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제목이 무척 특이하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게 뭔 소리야 싶지만, 끝까지 읽다 보면 정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 하고 깨닫게 된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누군가가 이마를 찰싹 한 대 친 것 같은 느낌이 났다. 우와...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혼자서 머릿속으로 질문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럼 우리가 아는 고등어, 장어, 참치는 뭐야? 물에 산다고 다 물고기인가? 그렇담 물 밖에서도 숨쉴 수 있는 망둥어는?..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