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096

파업하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와서 먹는 간식 몬트리올은 한창 파업중이다. 의료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파업한다. 내일부터는 간호사와 교사도 파업에 들어간다. 교사 파업 때문에 다음주에 예약해 놓은 시험이 취소되었다. 덕분에 남는 시간이 좀 생긴 셈이다. 그건 좋지만 교사들이 언제까지 파업하는지 알 수 없어서 시험이 언제 잡힐지 모르겠다. 애매하네! 파업시간이 좀 길다 보니 지친다. 한 곳에 서서 깃발 흔들기만 하니 몸이 쑤셔와서 계속 주변을 걸었다. 그랬더니 아무 운동도 안했는데 벌써 만 걸음을 걸었다. 따뜻한 사무실로 돌아오니 마리가 귤을 건네준다. 귤은 프랑스어로 클레망틴이라고 한다. "클레망틴좀 먹어! 비타민 씨도 많고 달달하고 수분충전도 되잖아." "우와, 나 귤 정말 좋아하는데. 고마워! 진짜 맛있다." "그치?" "근데 그거 알아? .. 2023. 11. 23.
얼마 남지 않은 수영강습 - 물에 뜨는 것 유지하기 수영 수업도 이제 두 번밖에 안 남았다. 9월에 시작한 가을 세션이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이다. 이전에 수영 에세이를 보고 수영강습을 좀 더 할까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따뜻한 봄으로 미루는 게 나을 것 같다. 퇴근하고 나면 깜깜해지고 추워서... 핑계가 많지만, 제일 큰 핑계는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마리가 곧 출산이라서 수영수업에 등록하지 않는다고 한다. 임신 막달에도 수영하고 걷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수영장에 들어서기 전 마리와 마주쳤다. "안녕! 수영 수업 준비 됐어?" "아, 글쎄... 흐흐." "항상 그렇지, 뭐든지 하기 전에는 너무 귀찮고 힘든데, 그래도 하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지?" "맞아, 맞아! 바로 그거야." 수영장에 들어서니 나와 마리, 그리고 어떤 .. 2023. 11. 22.
몬트리올 미술관 산책 - 무료입장 찬스 주말에는 미술관에 다녀왔다. 날이 추워지니 실내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다. 미술관 정문. 관광객들이 꽤 많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엇! 그런데 오늘은 문을 닫았단다. 자세히 보니 전시관 한 군데만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입장료가 무료다. 그 외에도 매달 첫번주 일요일은 무료입장날이다. 입장료도 공짜고, 전시도 조금만 봐도 되겠다. 어차피 이 미술관은 하도 넓어서 끝까지 다 본 적이 없다. 미술관에 갈 때마다 쓸데없이 그림 사진을 엄청 많이 보게 되는데, 블로그에 올리는 용도 외에는 잘 보게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진짜 마음에 드는 것만 몇 개 찍어야지... 그림 속 여인과 눈 마주치는 기분, 묘하다. 이 그림은 사이즈도 커서 벽.. 2023. 11. 21.
공부계획표를 짜니 진도가 더 빠르게 나간다 5번째 과학 수업, 숙제를 모두 제출하고 시험만 남았다. 다음주쯤 시험날짜를 잡고 가야겠다. 과학공부를 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 끝날 줄이야! 한 과목을 수료하는 데 3개월이 걸린 적도 있고, 4개월이 걸린 적도 있다. 그래도 이번 시험이 끝나면 벌써 다섯 과목을 끝낸 셈이니 하나만 하면 끝난다. 이번에는 메카닉을 공부했다. 도면그리기, 힘, 움직임, 압력, 재료의 특성 등등에 관한 부분이다. 이전보다 책이 두꺼웠는데도 2개월 반만에 숙제를 모두 마쳤다. 이번 책에는 계획표가 붙어 있어서, 그걸 따라서 했더니 훨씬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이전에는 공부계획표를 짜지 않고 그냥 대충 시간날 때마다 책을 펴보곤 했는데, 계획표에다 공부한 날짜를 기록하며 체크해 나가니 성취감도 있고 진.. 2023. 11. 18.
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독후감 수영을 배우고 있으니 수영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읽은 책은 '매일을 헤엄치는 법'이라는 그림 에세이다. 이 책의 작가이자 유튜버인 이연의 영상을 몇 개 본 적이 있다. 쓱쓱 그리는 스케치 영상과 메시지가 좋아서, 나도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많은 구독자를 가진 유명 인플루언서지만, 이 그림 에세이는 그녀가 유튜버가 되기 전 회사를 퇴사하고 생계가 막막할 때를 그린 이야기다. 퇴사 후 우울감과 좌절감에 힘들어하지만, 작가는 수영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힘을 회복한다. 나도 역시 수영에 회복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매주 월요일 퇴근하고 수영장에 간다. 수영을 배운지 얼마 안 되었지만, 귀찮음을 이기고 수영장에 가서 일단 물에 몸을 담그면 하루동안 있었던 스트레스와 월.. 2023. 11. 17.
시험에 떨어져도 혼내지 않는 캐나다 엄마 "아, 우리 딸이 시험 통과 못했대!" "지금 중학생이지?" "응, 아휴, 많이 속상해 하겠다..." 크리스틴이 휴대폰 화면을 보며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그 말에 나도 이번에 내 과학숙제 점수가 생각났다. "크리스틴은 친절한 엄마네. 딸 기분도 생각해 주고... 보통 아시아 엄마들은 시험점수 떨어지면 혼내거든." "그래?" 크리스틴은 내 말에 대충 대답하고는 계속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딸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딸의 기분을 살피다니. 크리스틴이 친절하기도 하지만 문화가 다른 것 같다. 캐나다 퀘벡은 시험성적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한국에 비하면 훨씬 관대하다. 보통 65-70점 넘으면 그냥 잘 했다고, 통과했으니 축하한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데... 내.. 2023.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