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캐나다 맛집탐방31

에클레어에 얽힌 기억 내가 몬트리올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서의 일이다. 당시 어학원에 등록해서 학생비자 신분으로 있었기 때문에,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가진 비자는 알바를 할 수 없는 비자였고, 한국에서 벌어온 돈을 까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유롭게 뭘 사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거기다 아토피로 피부상태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먹는 걸 제한했는데, 그러다보니 먹는 것에 집착이 생겼다. 피부때문에 못 먹고, 돈 때문에 못 먹고... 😫 그러다 싸구려 도넛이라도 먹으면 죄책감이 들었다. 어학원 수업이 끝나면 매일 빈 교실에 혼자 남아서 공부를 하곤 했다. 다들 몬트리올의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러 가는데, 나는 뭔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득바득 공부했다. 뭐 아무튼, 한국에서 일하던.. 2022. 5. 11.
우연히 찾은 세네갈 레스토랑 - 졸로프 볶음밥과 양고기 치에부 몬트리올의 새로운 식당을 찾아다니다 보니, 요새는 맛집을 알아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 정말 우연히 좋은 식당을 발견했다! 일요일, 우리는 11시쯤 늦은 브런치를 먹고 피아노 콘서트를 갔다. 콘서트가 4시쯤 끝났고, 완전 배가 고파졌다. "진짜 배고프지 않아?" "어. 엄청. 이 근처에 레스토랑이 엄청 많다던데..." 날씨는 엄청 따뜻했고, 교회 주변은 레스토랑이 무척 많았다. 봄부터 가을까지만 여는 크레머리(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들의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있었다. "뭘 먹지?" "일단 구글에서 평점 좋은 레스토랑을 좀 찾아볼게." "구글 평점 믿을 게 못되더라. 음... 그래도 5점 만점에 4.3은 넘어야 해." "여기 외국음식 식당이 엄청 많은데! 멕시코 식당의 엔칠라다도 맛.. 2022. 5. 3.
프랑스식 토끼요리 - 퀘벡 쁘띠 샹플랑의 빨간 문 옆 라팡 소테 전날 아무 레스토랑에나 들렀다가 크림 파스타에 비싼 값을 치르고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여행와서 음식이 맛이 없어서 실망하자 남친이 맛집을 찾았다며 쁘띠 샹플랑 거리로 향했다. 쁘띠 샹플랑 거리에 와서도 어느 식당을 가는지 말을 해주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데? 무슨 식당인지라도 좀 알자.” “서프라이즈야. 가 보면 알아.” 쁘띠 샹플랑 거리에는 유명한 도깨비의 빨간 문이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앞사람이 사진을 찍기 기다렸다가 한방 찍고 나왔다. 하지만 도깨비가 방영되는 동안 군대에 있었던 남친은 이 드라마를 모른다. 왜 굳이 기다려서 이 빨간 문을 찍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다. “여기가 뭔데? 왜 사진 찍는 건데?” “여기 유명한 한국 드.. 2022. 4. 25.
퀘벡 여행 - 프랑스 브르타뉴식 크레페 맛집! 르 빌리그(Le Billig) 이번 퀘벡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레스토랑 중에, 맛있는 식당도 있었고 별로인 식당도 있었다. 식당도 복불복이다! 그 중에서도 정말 기억에 남고 특별하고 맛있는 저녁을 즐길 수 있었던 식당을 소개하고 싶다. 퀘벡시티는 유명한 관광지라서, 레스토랑이 평균적으로 비싼 편이다. 그래서인지 구글 평점을 모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 크레페 집은 가격도 괜찮고 정말 맛있었다. "안녕하세요! 두 분이세요?" "네. 두명이에요." "창가 자리로 안내해 드릴게요." 오예! 이번에도 창가 자리다. 우리가 꽤 일찍 온 모양인지, 크레페 집은 곧 손님들로 가득 찼다. 현지인 손님이 많은 것 같았다. 벽에 걸린 티비에는 하키 방송이 나오고, 퀘벡 전통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분위기가 좋아서 녹음을 해 보았다. (티스토리.. 2022. 4. 19.
쇼핑몰에서 그릇 쇼핑하고 쌀국수 먹으러 가기 날이 따뜻해져서인지 길거리에 사람이 많다. 해가 늦게까지 떠 있으니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은 곳도 많다. 금요일 퇴근길,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콩플렉스 데쟈당스의 쇼핑몰이다. 분수대가 볼만하고 최근에 푸드코트를 리모델링해서 훨씬 깨끗해졌다. 쇼핑몰 전경을 찍었는데, 사람 구경하는 게 은근 재밌다. 푸드코트 테이블에는 음식을 시키지 않고 그냥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많이 보였던 건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 아이들은 솟아오르는 분수를 보면 좋아서 꺄아-하고 소리를 지른다. 사무실에 둘 만한 작은 화분 하나를 사려고 왔는데, 이곳에 있던 플로리스트 가게가 문을 닫았다. 다른 곳은 좀 멀어서 다시 올까 하다가, 집에 그릇과 접시가 부족하다는 게 기억나서 그릇 .. 2022. 3. 21.
또 포르투갈 치킨구이를 사러 갔다 또 포르투갈 치킨구이를 먹으러 갔다. 이곳은 마뿔무이예(Ma Poule Mouillée)! 이게 몇번째 포스팅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만큼 맛있는 걸 어떡해... 외식날 메뉴를 정할 때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곳이 여기라서 자주 간다. 맛도 좋고 양도 많고... 사람이 정말 많다. 주말에는 이렇게 줄을 서서 치킨을 사야 한다. 치킨이 돌돌돌 돌아가며 구워지는 걸 보면 빨리 먹고 싶어진다. 줄을 서며 푸틴 포장하는 걸 구경했다. 이 점원분이 푸틴을 한그릇 푸짐하게 포장하는 걸 보고 감탄했다. 수북하게 담았는데 또 뚜껑이 닫히는 게 신기하다. "우와, 저 아저씨 포장해주는 거 양 봐! 진짜 양 많다!" "그릇 넘치게 이만하게 담아주는 거 봤지! 우리 꺼도 저만큼 주면 좋겠다." 남친과 나는 한국어로 이야기했지.. 202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