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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스페인어 몰라도 알아 들을 수 있다 찬이가 12년만에 베스트 프렌드를 만난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나도 오겠냐고 물었다. 나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되게 어색해하고 말도 별로 없는 편이다. 내향적인 성격이어서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많이 쓰고 피곤해한다. 그래도 찬이의 베스트 프렌드고, 12년만에 만나는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다는데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성격을 다 아는 찬이가 먼저 걱정을 한다. "너 피곤하고 가고싶지 않으면 진짜 괜찮아, 나만 만나고 올게."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냥 들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가뜩이나 회사에서 기록재기 달리기를 하고 난 뒤라 몸도 지치고, 회사일도 너무 많아서 피곤해 드러눕는 참이었다. 근데 그래서 그런지 더 배가 고프다. "으음.. 근데 나도 뭐 맛있는 거 먹고 싶은데." .. 2023. 8. 18.
그룹 달리기와 1킬로미터 기록 4분대 달성! 오랜만에 달리기 세션에 참가했다. 거의 한달만에 가는 거라서 뭔가 민망하다. 쭈뼛쭈뼛 가서 코치에게 다가가 인사하니 묻는다. "오랜만이네! 바캉스 다녀왔어?" "아니요, 그냥 바빠서..." "바빠서? 으흠?" "하하, 이제라도 다시 시작하려고요." 바쁜 건 사실이지만 뭐 점심시간까지 희생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야근을 하더라도 점심은 먹지! 아무튼 다같이 스트레칭을 하고 살짝 뜀뛰기를 하며 몸을 풀었다. 몸풀기까지는 재밌는데, 그런데! "오늘은 1킬로미터 기록을 재겠어요." 하는 코치의 말씀... 아아... 저번 삡 테스트 때 너무 지쳤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또 오늘은 기록을 잰단다. 기록을 잰다고 하면 또 왜인지 모르겠지만 무리를 한다. 이번엔 그냥 최대한 마음놓고 기록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2023. 8. 17.
홍콩야자 화분과 동료의 첫만남 데이트 홍콩야자가 잘 자라고 있다. 관찰하는 맛이 있는 식물이다. 얼마 전까지는 뿌리 키우는 데 집중하더니, 요새는 다시 새 잎을 내고 있다. 새 잎이 날 때는 정말 귀엽다. 얍! 하고 애기손처럼 생긴 새 잎이 튀어나온다. 이게 5일 전 사진인데, 오늘 보니까 애기잎이 더 크게 자라고 그 위에 또 애기잎이 생긴다. 또 대책없이 자라는구나... 이 잎이 커지면 다른 잎을 가릴 텐데. 하긴, 얘는 뭐 그런 거 생각 안하면서 잎을 틔우는 것 같다. 일단은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먹기 살짝 심심해서 카페테리아 샐러드바에서 샐러드를 조금 덜어왔다. 도시락이 이미 있으니 조금만 덜어오려고 했는데? 배고픈 상태에서 막 담으니 생각보다 많이 담았다. 마음대로 안 되는구나, 식탐. 동료와 점심을 함께 먹.. 2023. 8. 16.
과학 실험 보고서 답안 베낀 걸 선생님께 들켰다 과학 실험실에 다녀왔다. 퇴근하고 한두 시간씩 끙끙대며 과학책과 씨름하는 걸 보며 찬이 말한다. "너 사실 그거 재밌어서 하는 거지." "과학공부가 재밌냐고? 재밌진 않은데..." "근데 어떻게 그렇게 계속하냐." "음... 고등학생때 한국에서 배운 거랑 좀 달라서 재밌는 부분도 있긴 한데, 좀 골치아프긴 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그만둘 수도 없고 해야지 뭐." 진짜 재밌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다. 퇴근하고 좀 놀고 싶은데, 그냥 해야 하니까 한다. 하다 보면 그냥 집중이 된다. 이번 수업에서는 태풍, 저기압/고기압이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제일 재밌었다. 뜨거운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면 거기에 빈 공간이 생기고, 공기분자가 그 빈 공간을 채우려고 막 몰려들어 바람이 생기고 비구름과 천둥번개가 생긴다. 예전에.. 2023. 8. 15.
스트레스 풀리는 점심시간 피크닉 이번 주는 직장에서 "오늘은 어때?" 라는 인사를 들으면 "괜찮아!"라는 말이 잘 안 나온다. "좋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쿰바가 내 대답을 듣더니 웃으며 말한다.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내게 말해! 안 말하면 정말 화 낼 거야. 내가 도와줄 건 없어?" "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일이 넘 많으니까 뒤죽박죽이 되어서 정신이 없어." 안 좋은 일을 말하지 않으면 화내겠다는 쿰바가 정말 고맙다. 사람이 좋으면 일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 점심시간에 좀 휴식을 취하면 더 좋다. 병원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먹으려는데, 떼아와 만났다. "여기 카페에서 염소치즈 야채 샌드위치를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어! 내 최애 샌드위치야." "오... 난 여기서 저번에 닭고기 텍스맥스 샌드위치 먹어봤.. 2023. 8. 11.
자전거 바퀴 펑크: 이너 타이어 스스로 교체하기 6월부터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제일 빠른 지름길을 발견했더니 버스로 가는 것보다 빠르다. 오늘 퇴근하고 약국에 들러 약을 사 오는데 자전거가 드드득거리며 잘 나가지 않았다. 잉?? 왜 드드득거리지? 🚲 오르막길을 가는데 무지하게 힘들었다. 뒷바퀴를 보니 바람이 다 빠졌다. 찬이가 그걸 보더니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너 타이어가 펑크난 것 같은데? 고쳐야겠다." "그치? 바람 넣어도 안 될 것 같아. 앞바퀴는 딴딴한데 뒷바퀴가 물렁물렁하네." "공짜로 고칠 수 있는 곳 있어. 자전거 고치는 아틀리에 알거든. 지금 가자!" "오... 그래?" "이너 타이어 5분이면 교체해." "그럼 가자!" 하지만 정말 5분밖에 안 걸렸을까? 😅 찬이와 함께 자전거 아틀리에를 방문했다. 네다.. 2023.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