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739 초콜릿과 공용자전거, 친절한 동료들 덕을 본다 바로 옆 사무실 동료인 떼아가 사무실 이사를 갔다. 그래봤자 한 층 밑이지만, 그래도 바로 옆에 있던 것과 층계를 내려가야 하는 게 많이 다르다. 떼아는 항상 친절하고 밝다. 22살밖에 안 되었는데도 일을 척척 잘 처리한다. 그런 떼아가 작년 가을 코로나에 걸리고 크게 앓았다. 함께 4차 주사까지 맞았는데도 병원에 입원할 만큼 크게 앓아서, 겨울 내내 병가로 쉬다가 이제야 겨우 회복했다. 떼아의 말로는 코로나 이후 생긴 염증이 비강과 귀, 관자놀이 쪽으로 번져서 항생제 치료를 했다고 한다. 그냥 내 생각이지만 떼아가 밥을 잘 안 챙겨먹고 단 것을 좋아해서 후유증이 오래 간 건 아닐까 한다. 떼아네 사무실에는 항상 초콜릿과 사탕이 바구니에 가득가득 담겨 있어서, 놀러 갈 때마다 하나씩 얻어오기도 했다. 오.. 2023. 5. 6. 봄철 맞아 자전거 정비하기 봄이 되었다고 하지만 몬트리올은 7도~12도 안팎으로 아직 쌀쌀하다. 게다가 이번 주 내내 조금씩 비가 왔다. 그래서 아직 자전거를 꺼낼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에서 자전거 수리업체를 불러 자전거 정비를 해준다고 한다. 마리가 이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었다. 이런 건 꼭 써먹어야지! 아침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보관해놨던 자전거를 꺼냈다. 세상에, 겨울 내내 주차장에 있어서 그런지 매연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흰 티슈에 까맣게 묻어나는 먼지... 자전거를 얼른 닦고 출근했다. 와, 거의 반 년동안 안 탔더니 자전거 바퀴가 물렁물렁하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틱 틱 걸리는 소리가 나는데... 회사까지만 이렇게 가도 괜찮겠지?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보자마자 신청했는데도 마지막 날에 등록이 되었.. 2023. 5. 5. 캐나다 치과 사랑니 치료 비용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늘은 치과에 다녀왔다. 무서워서 몇 년이나 미뤄왔던 치과 방문이다. 치과는 왜 무서운 걸까? 아픔이 무서운 걸까, 아니면 치료비용이 더 무서운 걸까... 한국에서도 치과에 갔었는데, 치과의사는 내 입안을 쓱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사랑니에 충치가 있긴 한데, 이건 그냥 빼면 되니 급할 것 없어요. 다른 곳에도 충치가 있는데, 이건 치료해야겠네요." "치료 다 하는데 얼마나 걸려요?" "필링 재료 받아오려면 2주는 걸리죠." "그 전에 캐나다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냥 스케일링만 할게요." "흠, 그러세요." 사실 이전에도 살짝 시큰거림이 있긴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런데 충치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시큰거림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몬트리올에서 제일 평이 좋다는 .. 2023. 5. 4. 잡무의 날 - 일이 귀찮아질 때도 있지 써야 할 회의록은 남았는데, 조지아가 아침부터 부탁을 해 온다. "너 사무실에 있어?" "응, 사무실인데." "나 오늘 집에서 일하는데 프린트좀 해줄 수 있어?" "어, 당연하지." "근데 32장 뽑아야 하고, 잘라서 카드로 만들어야 해. 그러려면 그냥 종이에 프린트 하지 말고, 두꺼운 종이에 프린트 해야 해." "다 잘라서 카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예감이 좋지 않다. 엄청난 일일 것 같은데. 괜히 한다고 했나?? 이런 잡무를 따쉬 꼬넥스(Tâche connexe)라고 한다. 나는 가위질이나 자로 재서 선을 긋거나 할 때마다 비스듬하거나 삐뚤삐뚤하기 일쑤다. 이런 업무가 제일 싫은데... 거절할 걸 그랬나? "어휴, 이것도 다 따쉬 꼬넥스네! 불쌍한 것." "하하, 그렇죠 뭐. 그냥 해야죠." 쟝.. 2023. 5. 3. 월요일에 일어난 말다툼 월요일, 한 주의 시작이다. 월요일에는 다른 부서의 임원과 비서가 우리 사무실로 온다고 하길래 사무실을 예약해 두고 평소보다 일찍 가서 기다렸다. 평소보다 15분이나 일찍 갔는데 그 둘이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 일찍 오셨네요! 금방 문 열어드릴게요." "정말 고마워, 이렇게 맞아주고." "별걸요." "여기 오니까 얼굴도 보고 좋네." 이번에 새로 온 동료 M은 부서가 다르지만 공동 프로젝트가 많아서 꽤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저번 회의에서 한 번 본 적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기 편했다. 점심도 같이 먹고, G와도 얼굴을 익혔다. 점심시간은 화기애애하게 지나갔는데... 그런데 일이 벌어졌다. M과 G의 대화에서. "오늘까지 답해줘야지, 오늘 저녁까지라고 메일에 써놨잖아." "그럼.. 2023. 5. 2. 페르시안 카페 재방문 - 홍차와 치아씨드 여름음료 이전에 갔던 페르시안 카페 아운자의 음료가 맛있어서 또 방문했다. 이번엔 공부도 좀 할 겸... 공부를 미뤄놨더니, 한달째 숙제를 내지 않았다는 메일이 왔다. 내가 한달이나 놀았군!! 그래도 마무리까지는 꽤 시간이 남았고, 마지막 숙제를 내고 나면 곧 시험을 보고 끝이 난다. 내가 하는 공부는 혼자서 책읽고 숙제 제출, 랩실험, 시험만 치면 되는거라 알아서 시간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캐나다는 4월 말이 기말이라서 학교가 끝났다. 공부하는 친구들은 다들 방학인데, 나는 이제 시작이군.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된다. 어둡기도 하고 사람도 많고. 음료가 나왔다. 우유 거품 위에 피스타치오가 뿌려져 있고, 사프란 시럽이 들어간 페르시안 홍차 ☕ 솔직히 너무 사람이 많고 시끄러워서 공부하긴 힘.. 2023. 4. 30.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