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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말해주면 고맙겠어요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어제 같이 먹자고 했던 파니는 자리에 없어서, 그냥 옆사무실 사람들에게 가서 함께 먹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럼요. 어서 와요, 같이 먹어요." 통성명을 하고 앉았는데 뭔가 모르는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다들 말이 너무 빨라서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같은 몬트리올 사람이라도 사투리가 심하고 말이 유독 빠른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땐 대화의 토막토막, 단어 단어만 알아들을 수 있다. 집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부엌에 식기 세척기에 PVC가 붙어있으면 오래 가고 좋다, 강아지를 기르는데 마당에 나무로 만든 테라스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집을 사려면 모기지를 해야하는데 예산 짜기가 복잡하다... 정도가 알아들은 부분이고, 못 알아들은 부분이 더 많다. 와, 이.. 2022. 1. 14.
점심 혼자 먹지 말고 같이 먹어요 우리 부서 사람들은 모두 재택근무 중이다. 나만 빼고...! 프랑스가 놀라서 내게 물었다. "넌 재택근무 왜 안하지?" "글쎄... 쟝이 재택근무 할 수 있냐고 묻길래 할 수 있다고는 했는데, 그냥 사무실 옮겨서 계속하나 봐." "행정직은 다 사무실 근무야. 다른 행정직 동료가 그러더라." 내 대신 마리-크리스틴이 대답해 주었다. "혼자 있어서 어쩌면 좋아. 많이 어렵지?" "나 괜찮아. 그래도 걱정해 줘서 고마워." 사실, 혼자서 일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행정사무직 사람들은 이 건물에 있으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아무에게나 질문하고 도와달라고 하면 된다. 질문하고 나면 사람들하고 친해져서 또 좋다. 가장 좋은 점은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조금씩 일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재택근무 덕.. 2022. 1. 13.
책 나눔 박스를 살펴보다가 횡재했다 스테판이 떠나면서 책을 나눔했다. 다음날이 되도록 사람들이 책을 안 가져가길래 뭐가 있나 살짝 구경했다. 토끼에 대한 책도 있고, 비대칭에 대한 책, 이탈리아어 학습서와 프랑스어 소설이 보인다. 영어 책들은 완전 새것들이고 프랑스어 책들은 너덜너덜하다. 나도 영어원서 사놓고 어려워서 새것 상태로 모셔두고 있는데... 이거 완전 공감인걸? 엇! 그러다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줄리언 반스, 라는 소설로 유명한 작가다. 그 책이 꽤 재밌었는데 이것도 재미있을까? The Only Story, 한국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가져왔다. 와, 이거 횡재했네! 오늘 운 좋아! 그런데... 다 읽는 데 얼마나 걸릴까? 어제 결심한 대로 오전에 한번, 오후에 두번 계단 오르내리기를.. 2022. 1. 12.
춥다! 추울 땐 산책 어떻게 할까? 사무실에 앉아서 같은 자세를 오래 하고 있다 보니 몸이 뻐근해진다. 쉬는 시간을 갖고 산책하며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 때는 점심시간에 밥 먹자마자 친구랑 학교 안을 항상 산책했다. 이때는 몸을 챙겨서 산책한 게 아니라 그냥 교실 들어가기 싫어서 아무 데나 뱅뱅 돈 거긴 하지만. 그때는 그게 건강에 그렇게 좋은 습관인 줄 모르고 있었다. 요즘 읽는 책에서도 '식후 산책의 중요성' 이야기가 나오고, 나 스스로도 블로그에 '산책이 건강에 좋다'는 글을 써놓고 잊고 있었다.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눈운동 EMDR - 도파민과 아세틸콜린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눈운동 EMDR - 도파민과 아세틸콜린 인지 기능을 높여주는 아세틸콜린 뇌 관련 기사를 읽다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인지 기능을 높여주고 뇌.. 2022. 1. 11.
돈룩업 영화리뷰 명대사 몇 가지 요즘 인기가 많다는 영화 돈룩업을 감상했다. 넷플릭스 영화 1위를 찍었다는데, 과연 그럴만 한가 싶은지 궁금했다. 줄거리 과학자들이 혜성을 발견하고 그 혜성이 지구에 충돌해 종말이 올거라는 걸 계산해낸다. 하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과학을 믿지 않으며 한심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코믹 영화이다. 엄청난 캐스팅 영화 시작하자마자 호화로운 캐스팅에 놀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살라메, 아리아나 그란데... 맨 첫 장면에 배우 크레딧이 뜰 때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배우들의 이름값만큼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줘 재미있는 영화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민디 박사 역)가 딱 나오자마자 든 생.. 2022. 1. 10.
맥도날드 공짜 커피와 사무실 스몰토크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동료(그렇지만 처음 보는)와 이야기를 했다. "오늘 맥도날드에서 의료업계 종사자에게 무료 커피를 준대요!" "네? 무료커피? 그게 뭐예요?" 단어는 알아들었는데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 다시 물었다. "아, 맥도날드에서, 이 직원증 가지고 가면 무료로 커피 준다구요." "우와! 엄청 좋네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 커피 잘 즐겨요!" 우와, 이런 게 스몰토크구나. 얼굴도 처음 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다니. 요즘 코로나가 미친 듯 기승을 부려서 난리다. 내 친구들까지 걸려버리니 진짜 그 위력이 맨살로 느껴진다. 그 와중에 의료 종사자에게 커피를 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굳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사무직이기도 하고 이런 이벤트는 정말 위급한 현.. 2022.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