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홍콩야자 물꽂이를 도전해 보자 홍콩야자는 번식이 쉽다고 한다. 줄기를 따서 물에 담궈놓으면 뿌리가 생기고, 다시 화분에 담으면 끝이라고 한다. ...라고 유튜브에서 봤지만,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잘 자라는 화분 죽이지만 않으면 다행일 텐데! 유튜브를 보니, 전문가들은 예쁘게 모양도 내고 잘 기른다. 모양낼 만큼 클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야지... 매일매일 식물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하다. 뿌리가 나오는 거나, 손가락을 쫙 펼친 것처럼 잎이 나는 것도 좋고. 멋모르고 새 잎을 마구마구 내는 것도 신기하다. 식물을 보고 있을 때 만큼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날 그날 있었던 좋은 일들도 떠올리고. 제일 무성하게 자란 부분의 이파리를 따서 물에 넣어 보았다. 뿌리가 잘 나오려나? 몇 달이 걸리려나? 성급하.. 2023. 7. 28. 한여름의 유쾌한 개그축제 개그 축제가 열려서 구경을 나섰다. 축제의 가장 꽃은 밤에 시작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인데, 낮에도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 축제장 안에 사람들이 몰려 있고 뭔가 시끌시끌하길래 뭔가 하나 싶어서 구경했다. "자, 우리 개그가 재밌으셨죠? 아시다시피 우리 개그가 대놓고 인종차별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분들 좀 세워놓을 텐데요. 흠, 당신 흑인은 고생 많았으니까 빼 줄게." 아깝게도 내가 보기 시작한 때는 이미 개그가 막바지였던 모양이다. "박수 치세요~ 박수! 박수 안 치는 사람은 취했거나 아니면 인종 차별주의자야!" 하하하 하고 웃음이 터진다. "그리고 이제 우리 도네이션을 좀 받아도 되겠죠?" 하더니 큰 시장가방을 들고 공연료를 받기 시작한다. 그런데 동전이 아니라 10달러, 20달러 등 지폐가 나온다... 2023. 7. 24. 숙제를 다시 해야 하더라도 멘탈 잡기 요즘은 과학책 기후변화를 공부하고 있다. 과목 이름이 아예 기후변화이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물리, 화학, 생물 이렇게 따로 배웠는데 여기서는 기후변화를 하나 주제로 잡고 관련된 분야를 다같이 배우는 편이다. 중간과제가 실험보고서를 쓰는 거였다. 중간에 한번 선생님께 검사를 맡아야 해서 제출했는데, 나머지 다른 숙제는 리서치 과제였다. 열심히 인터넷 찾아가며 5시간 정도 들여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이 숙제는 옛날 파일입니다. 숙제 파일에 오류가 있었네요. 새 파일을 올려놓았으니 확인하세요." 잉? 황당했다. 숙제 파일이 잘못된 거라니...! 새로운 숙제 파일은 아예 다른 문제였다. 그럼 내가 하던 숙제는? 말짱 도루묵이다. 다섯 시간 넘게 들여서 작성.. 2023. 7. 18. 퀘벡 사람들은 더위에 약하다. 원래 워낙 추운 날씨라 그런지, 한국의 여름보다 기온도 낮고 습도도 적은데도 더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이 시작하기도 전에 여름 더위를 조심하라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는다. 게다가 오늘 아침은 비가 와서 그런지 살짝 쌀쌀하기까지 하다. 비 때문에 긴팔 레인코트를 입고 왔는데, 사무실에서도 계속 입고 있으니 이사벨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묻는다. "너 춥니?" "으음..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입고 있었네요." "아, 난 어제 너무 더워서 잠도 잘 못 잤어. 머리도 멍해지고 브레인 포그가 오더라. 휴, 여기는 에어컨이 있어서 살겠네." 아무리 더워도 20도 후반인데. 밖에서 잘 걸을 수 있고 살짝 땀이 나는 정도다. 그렇지만 여기 사람들은 정말 더위에 약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 2023. 7. 14. 인도 크리슈나 축제와 맛있는 식사 주말, 찬이랑 자전거를 타고 슈퍼에 장을 보러 갔다. 그런데 슈퍼 옆 공원이 시끌시끌하다. "우와! 여기 인도 축제야. 공짜로 밥 준다. 가 볼래?" "오... 가보자!" 과연, 공짜 식사라는 현수막이 걸린 텐트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뭔지 알아보기도 전에 일단 줄부터 섰다. 병아리콩 카레랑 디저트 등등을 주는 것 같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었다. 와, 이런 음식을 공짜로 주다니. 도대체 무슨 날일까? (뭔지도 모르고 밥부터 받는 사람...) 주변을 살펴보니 크리슈나라는 말이 보이고, 다른 천막에서는 계속 크리슈나 크리슈나 하는 노래를 부른다. 으흠, 인도의 신 크리슈나를 기념하는 축제구나. 크리슈나님, 감사합니다. 잘 얻어먹겠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미끄럼틀도 있다. 이런 축제는 처음 보는데 정.. 2023. 7. 11. 새롭게 보면 더 아름다운 것들 목요일 밤에는 불꽃축제가 시작한다. 원래 저번주 목요일이 개막일이었지만, 퀘벡 북쪽의 산불 때문에 스모그가 너무 심해 저번주는 취소되었다. 그 이후로 스모그 경보는 사라져서, 이번엔 불꽃축제가 제대로 열렸다. 불꽃놀이는 몬트리올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섬에 있는 라롱드 놀이공원에서 열린다. 놀이공원에서 보려면 입장권을 사야 하고, 무료로 볼 수 있는 곳 중 가장 명당은 쟈크-까르띠에 다리 위다. 불꽃놀이를 하는 날은 다리 위 교통을 아예 막고 불꽃놀이를 볼 수 있게 개방한다. 얼마 전부터 찬하고 같이 자전거 타고 불꽃놀이를 보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귀찮아졌다. 요즘 일이 많고 날이 더워서 지치기도 한 것 같다. "밤에 자전거 타는 거 괜찮을까?" "에이, 괜찮아. 가까운데 뭘." "근데,.. 2023. 7. 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