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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오타와 여행에서 산 복권 오타와에 놀러와서 찬이랑 거리를 걷다가, 아무 편의점에 들어가서 복권을 샀다. "나 복권 살래!" "왜? 무슨 꿈이라도 꿨어?" "아니, 그건 아닌데. 혹시라도 당첨되면 당첨금 받으러 오타와 다시 놀러와야 하잖아. 그럼 또 놀러오고 좋지." "하하하, 여기 다시 오고 싶으니까?" 오타와는 몬트리올보다 훨씬 차분한 분위기라서 그 여유를 만끽하러 다시 놀러오고 싶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복권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너무 여러 개라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복권 얼마예요?" "이건 3달러, 4달러, 5달러... 저기는 7달러부터 시작이고..." "음, 3달러짜리 이거 하나 주세요. 빙고처럼 생긴 거." "온리 원?" "예스." 정말 하나만 살 거냐고 되묻는 아저씨의 인도 악센트가 찐하다. 사고 나서도 어떻게.. 2023. 5. 27.
캐나다 치과 사랑니 치료 비용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오늘은 치과에 다녀왔다. 무서워서 몇 년이나 미뤄왔던 치과 방문이다. 치과는 왜 무서운 걸까? 아픔이 무서운 걸까, 아니면 치료비용이 더 무서운 걸까... 한국에서도 치과에 갔었는데, 치과의사는 내 입안을 쓱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사랑니에 충치가 있긴 한데, 이건 그냥 빼면 되니 급할 것 없어요. 다른 곳에도 충치가 있는데, 이건 치료해야겠네요." "치료 다 하는데 얼마나 걸려요?" "필링 재료 받아오려면 2주는 걸리죠." "그 전에 캐나다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냥 스케일링만 할게요." "흠, 그러세요." 사실 이전에도 살짝 시큰거림이 있긴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런데 충치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시큰거림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몬트리올에서 제일 평이 좋다는 .. 2023. 5. 4.
이머시브 사진 전시회와 모카신 주말, 뮤지엄에 다녀왔다. 맥코드 뮤지엄이라는 곳인데, 쨍한 색으로 꾸며진 벽이 정말 예쁘다. 이런 원색은 촌스러울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강렬해서 더 눈에 잘 들어온다. 전시 디자인이 모던한 느낌이다. 여백의 미가 멋지다. 요즘은 전시도 화면으로 하는구나! '오셸라가'라는 동네의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층 전체가 동네 사진 전시회로 이루어져 있다. 동네 사진만으로 전시회를 꾸미다니 좋은 아이디어다. 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모르는 단어야 찾아보면 되지만 이 글씨체를 읽을 수가 없다... 아무튼 예쁘네. 오셸라가 동네를 기준으로 만든 보드게임이다. 귀엽네~ 다른 층에는 몇백년 전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옛날 사진이라 그런지 다 크기가 작아서 전시가 되어도 잘 안 보였는데, 이렇게 큰 화면에.. 2023. 4. 27.
종이접기로 만든 연필꽂이와 상자 한국에 갔을 때 다이소에 가서 파스텔색 형광펜 5개들이 세트를 샀다. 문구류를 좋아해서 지나칠 수가 없다. 색깔 넘 예쁘다! 근데 새 형광펜이 꽤 두꺼워서 필통이 꽉 찼다. 이걸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종이접기 해서 연필꽂이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색종이 사둔 게 있다. 유튜브에 종이접기 연필꽂이를 검색했더니 꽤 여러 가지가 나온다. 하나 골라서 따라 해 볼까? 완성! 음, 예쁘네. 근데 풀칠을 안 해서 좀 덜렁거리긴 한다. 이전에 접은 상자를 옆에 두니 그럴듯하다. 완성품 보니 큰 상자 하나 더 만들어 보고 싶다. 🤔 2023. 4. 26.
넷지와 외출 - 쟝딸롱 거리와 드레스샵 구경 넷지의 마지막 날을 기념해 둘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 회계사한테 가서 세금 서류에 사인해야 하는데, 그것만 하고 같이 저녁 먹자. 사인만 하면 돼." "그래, 같이 가자. 어딘데?" "쟝딸롱 역 근처야." "오, 나 거기 한번도 안 가봤는데. 이번 기회에 가 보겠네." "그쪽에 은근 재밌는 거 많아." 그래서 일 마치고 쫄래쫄래 넷지를 따라갔다. 신기하게도, 세금회계사 사무실이 미용실 안에 있었다. 오옹... 여긴 분명 미용실인데... "세금서류 회계사한테 부탁하면 얼마 내야 해?" "여기는 80달러 정도." "인터넷으로 하면 돈 안내고 할 수도 있어!" "알아. 근데 이번엔 좀 귀찮고 복잡해서... 내년엔 혼자 해봐야지." "한번 해보면 쉬워질 거야." 나도 작년에 공무원으로 일한 것 외에도 주.. 2023. 4. 22.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꽃집 구경 골목길을 걷다가 까만고양이를 만났다. 목걸이에 이름표가 달린 걸 봐선 바로 이 집 고양이인가 보다. 사람 손을 많이 탔는지 계단에 가만히 앉아서 피하지도 않고 있길래 다가가 보았다. 코앞에 손을 갖다대니 고양이가 내 손가락을 핥았다. 우와! 낯 가리지도 않네. 그러더니 자기 뒤통수를 내 손에 자꾸 부빈다. 쓰다듬어 달라는 뜻인가 해서 쓰다듬었더니 가만히 있는다. 와, 이렇게 애교많은 고양이를 길에서 만나다니 운이 좋구만. 고양이를 쓰다듬고 나니까 뭔가 언짢았던 마음이 갑자기 사르르 녹아내렸다. 날씨 좋---다! 날이 따뜻해지니 카페랑 레스토랑은 테라스 공사하느라 바쁘다. 플로리스트 샵이 활짝 열려 있길래 들어가서 구경했다. 아, 선인장도 하나 사고 싶다! 있는 것도 잘 키워야 하는데... 귀여운 선인장 .. 2023.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