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세금신고와 기부금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 캐나다 세금신고를 할 기간이 돌아왔다. 매해 4월이 지난해 소득신고를 하는 마감날인데, 빠른 사람들은 2월부터 신고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몇 년 지났다고 세금 신고가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물론, '아! 이번 주말엔 꼭 해야지' 하는 다짐을 해야 하긴 하지만...) 처음 몬트리올에 왔을 땐 세금신고가 왜 그렇게 어려웠던지!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세무회사에 의뢰하려고 했었는데, 상담해 보니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었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서 방법을 찾고, 아무 사람에게나 물어보기도 했다. 내 경우 그렇게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이민초짜(?)라서 그렇게 상담료를 요구했던 모양이다. 역시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게 최고다. 회사에서는 의외로 전화기 설치하는 분.. 2023. 3. 6.
모든 눈은 다르다 오늘도 계속 눈이 온다. ☃ 눈이 이제 안 내릴 것 같았는데 오히려 3월 들어서 더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다. 봄인데 눈이 내리는 걸 보면 '언제까지 이 눈이 내리는 거야?' 하며 지루한 마음이 들다가도, 한편으론 '아, 아직 눈을 볼 수 있어!'하는 다행스러운 마음도 든다. 눈이 오면 가만히 보면서 멍때릴 수 있어서 좋다. 캠프파이어 가서 불멍을 하듯, 눈멍을 하는 것이다. 평화로워...🧘‍♂️ 가만히 살펴보면, 바람 때문에 눈이 여러 방향으로 흩날린다. 어느 눈도 이전과 똑같은 눈이 없다. 모양도 다르고, 흩날리는 방향도 다르다. 모든 눈은 다르다. 그래서 아름답다. 2023. 3. 5.
4년간 써온 텀블러 뚜껑이 터져버렸다. 나는 밖에서 물을 마실 때마다 꼭 보온 텀블러를 쓴다. 여름에도 마찬가지! 따뜻한 물이 좋아졌다. 한국에서는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얼죽아였는데 🧊🥤 추운 곳에 와서 그런지 따뜻한 걸 자꾸 찾게 된다. 추울 때 따뜻한 김이 나는 물을 후 불어 마시는 게 얼마나 좋은데... 4년 전, 몬트리올에서 첫 겨울을 보낼 때 보온 텀블러를 하나 샀다. 이때 프랑스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때라서, 가서 더듬더듬이라도 프랑스어로 한번 물건을 사 보자 싶어서 도전했다. 주방잡화를 파는 Stokes라는 가게였다. 일단 가게에 가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점원이 물었다. "Bonjour! 뭐 찾으세요? 도와드릴까요?" "봉주! je cherche... (저는 찾아요...)" "Oui? (네?)" "라 부떼이(.. 2023. 3. 4.
수트 입을 때는 규칙이 있어요! 양말, 벨트, 신발 색조합 찬이가 친구 결혼식 때 입을 양복을 사러 갔다. 우리 둘 다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이런 일이 있으면 좀 미루는 편이다. 그치만 이번엔 한국에서 열리는 절친의 결혼식에다가, 사회까지 맡아서 멋진 옷을 입고 싶은 모양이다. "양복 사러 가야 하는 데 언제 가지? 다음주에는 꼭 가야겠다." "그러지 말고 그냥 일요일인데 오늘 가자." 먼저 백화점부터 들렀다. 매장 3~4군데를 둘러보고... "맞춤으로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매장에서 사는 게 좋을까?" 내가 알 리가 없다... 찬이 친구들 의견도 반반으로 갈렸다. 쇼핑몰의 매장 3군데를 더 돌고, 나는 그냥 지쳐버렸다. 찬이 혼자서 보고 오라고 하고, 나는 그냥 사탕가게 앞에 앉아서 쉬었다. 가게를 돌아볼 때마다, "이거 어때?" 하고 묻는데,.. 2023. 2. 28.
봄방학 기간에 음악도서관 가기 다음주는 학생들 봄방학이다. 이곳은 겨울방학이 짧고, 봄방학이 1주일 있으며, 여름방학이 3~4개월 정도로 무척 길다. 3월 첫 주 봄방학 기간에는 휴가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 아이들 방학이니 겸사겸사 놀러가는 가족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봄방학이라고 하니 도서관이 붐비지 않을 것 같아서 맥길 대학의 음악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다. 내부가 정말 깔끔해서 좋다. 음악도서관이라 그런지, 책장에 책이 아니라 음반 디스크와 레코드판이 꽂혀 있는 게 신기해. 창밖 풍경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았다. 오... 도시풍경 멋있는데? 잘 보이진 않지만 잔눈발이 계속 날리고 있다. 창이 크고 밖이 훤하게 보여서 좋다. 요즘 공부하는 고등학교 과학... 이제는 전기 부분이다. 한국에서 배운 게 나오긴 하는데, 기억은 나지 않고.. 2023. 2. 26.
손톱 밑 가시와 자비 명상 얼마 전, 안 쓰는 서류를 버리려다가 손가락을 살짝 다쳤다. 종이에 박힌 스테이플심을 그냥 손톱으로 빼내려다가 심이 손톱 안으로 파고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별로 안아프길래 가만 내버려두었더니 주말 동안 좀 더 아파져 온다. 상처 주위로 살짝 열이 나고 손가락이 웅웅 하는 느낌이 드는 게, 끝내 고름이 생겼다. 에잇, 귀찮아. 늦게서야 빨간약을 면봉에 묻혀서 손톱 사이로 흘려 소독을 했다. 그러니 상처가 더 커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별로 큰 상처가 아닌데 계속 따끔하니 신경이 쓰인다. 진작 소독했으면 괜찮았을 걸. 손톱 밑이 신경쓰이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누구나 제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플 수 있어. 근데 심장이 뜯겨나가 본 사람 앞에서 아프단 소리는 말아야지. 그건 부끄러.. 2023.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