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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는 정말 대단해 집에서 카레를 끓일 때마다 노라조의 카레를 부른다. 이 노래는 정말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노라조의 카레 뮤직비디오는 어처구니없게도 처음 2분동안 전혀 관련없는 장면이 나오는데, 재판장이 나오고 남녀가 나오면서 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남녀가 사랑하는 전형적인 클리셰 로맨스 드라마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여자가 칼에 찔린다. 그리고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 "칼에 찔리다니, 칼에! 카레....!!!!!!!" '칼에'와 '카레' 이 말장난을 위해 장장 2분간이나 관련없는 드라마를 보여주는 황당한 비디오다. 그렇게 슬프게(?) 뮤직비디오가 시작되건만, 정작 음악이 시작되면 저절로 흘러나오는 흥을 멈출 수가 없다. 음악도 신나지만 인도사이다, 나마스떼, 타지마할 등등 .. 2021. 7. 19.
더울 땐 분수대에서 물장난치기! 도심 한복판에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이 나타났다. 아니, 수영장도 없는데 어쩐 일로 수영복이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기 위해 아예 수영복을 챙겨입고 온 것이다. 준비성 철저하구나 너희...! 이 아이들 뒤편으로 뒤뚱뒤뚱 걸음마로 언니들을 쫓아가는 아기가 있었는데, 이 아이는 분수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지 언니들을 따라가다 말고 내 옆으로 와서 환하게 웃어주었다. 내게 다가온 아기가 너무 예뻐서 하이~ 하고 손을 흔들었다. 아기는 잠시 내 옆에 서 있더니 다시 뒤뚱뒤뚱 걸음마로 계단을 오르내렸다. 아기 어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아기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고마워요. 요새 걸음마를 시작해서 엄청 에너지가 넘쳐요." "물놀이는 안하고 계단오르는 걸 좋아하네요." "맞아요. 아, 정말.. 2021. 7. 18.
시간마다 다채로운 색깔의 하늘 여름이 한창인 요즘은 오전 5시 20분에 해가 뜬다. 오전 다섯시에 일어날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않지만 가끔 해가 뜰 때 깨면 이렇게 예쁜 아침노을을 보게 된다. 공기가 맑고 바로 옆에 큰 강이 있어서 그런지 장엄하고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 위는 새벽 4시 20분의 사진인데, 잠깐 깼다가 하늘이 너무 예뻐서 찍고 다시 또 잤다. 이날은 구름이 바다같아서 정말 예뻤다. 핑크색 구름이 깃털같다. 사진 찍을 때 매직 아워가 있다고 하던데, 매일 시간마다 바뀌는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2021. 7. 16.
앗 싱크대가 막혔다! 맥가이버 친구에게 도움 요청! 저녁으로 연어 스테이크를 해먹었다. 다 잘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싱크대가 막혀버렸다. 아무래도 생선 손질하면서 벗긴 비늘이 싱크대 파이프에 쌓인 모양이었다. 으아....!! 뜨거운 물을 부어봐도 계속 싱크대가 막혀 물이 잘 내려가지 않길래 어쩔수 없겠구나 하고 친구이자 빌딩 관리인 산드로에게 연락했다. 산드로는 바로 다음날 달려와서 1분만에 싱크대를 고쳐주었다. 아니, 이렇게 쉽게 고칠 수 있는 거였어?? 역시 맥가이버란 별명이 잘 어울렸다. 싱크대 말고도 문짝이 덜렁거리는 곳을 고쳐주었고, 욕조와 세면대도 모두 점검해주었다. 더 수다를 떨고 싶었지만 바쁜 산드로를 붙잡을 수 없어서 한국식품점에서 산 약과를 두개 주었다.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던 약과를 외국에 나오니 쟁여두게 되는데, 아무래도 사놓길 잘.. 2021. 7. 15.
팔레오 다이어트에 콜리플라워가 웬말이야? 책을 읽다 구석기 식단이라고 불리는 '팔레오 다이어트'라는 말을 발견했다. 팔레오 다이어트라는 말을 보면 언젠가 본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나온 농담이 기억난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콜리플라워 스낵을 먹는다고? 구석기 시대에 잘도 그런 걸 먹었겠다!" 팔레오 다이어트의 뜻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는 원래 Paleolithic diet의 준말인데, 구석기시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팔레오 다이어트는 구석기 시대 사람들처럼 수렵과 채집으로만 얻을 수 있는 음식들, 즉 고기와 채소, 생선만 먹는 식단법이다. 구석기 시대라니! 기원전 1만년 전 신석기 농업혁명이 시작되고 나서야 인간은 곡류와 콩류를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전의 식단을 따르는 팔레오 다이어트는 설탕, 곡식과 .. 2021. 7. 14.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토핑추천, 영어로 커스텀 주문하기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주문하는 게 뭐 어려울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커스텀 주문이라 은근 말해야 할 게 많았다.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 메뉴는 많지 않다. 사실 딱 한종류 뿐인데, 내가 좋아하는 재료는 넣고, 싫어하는 재료는 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다르다. 이런 커스텀 주문방식이 좋기도 하지만, 재료 이름을 줄줄 나열해야 하는 상황이 좀 불편할 때도 있다. 메뉴를 봐도 어떤 게 맛있는지 감이 안잡히기도 한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 내가 말한 재료를 못알아들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샌드위치를 사러 서브웨이를 갈 때도 일단 빵 종류부터 잘 몰라서 항상 먹던 것만 주문한다... 나만 그런가? 이렇게 커스텀 주문하는 식.. 2021. 7. 13.
노! 엄마는 휴식중이야, 건들지 마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가서 간식 먹으며 멍하니 풍경을 보는 게 취미가 되었다. 공원에 가면 풍경도 풍경이지만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이날도 공원에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엄마와 딸 셋이 내 앞에 와서 자리를 폈다. 애기들이 너무 귀여웠다. 요즘은 금쪽같은 내새끼를 열렬하게 시청하고 있어서 애기들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마냥 귀엽기만 했는데, 이제는 애기 셋을 데리고 나오는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한국 엄마들도, 캐나다 엄마들도, 애기 셋을 데리고 다니는 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가족은 역시 캐나다 가족이구나 싶은게 느껴져서, 이 사진 속 가족이 했던 대화를 남겨놓고 싶다. 엄마는 핑크색 돗자리를 펴자마자 그대로 누웠고, 아이들에게 이렇.. 2021. 7. 11.
50대, 60대 모더나 백신 7월 온라인 예약하는 방법 60세 ~ 74세 - 모더나 백신 Q. 65세입니다. 이전에 백신을 신청했지만 맞지 않았는데, 지금 어떤 백신을 맞을 수 있나요? A. 60세~74세 분들 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완료했지만 미접종하셨을 경우, 7월에 예약해서 모더나를 맞을 수 있습니다.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예약이 가능합니다. (6월 접종대상자 중 초과예약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화이자 백신 사전예약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면, 이 대상자에 포함됩니다.) (자세한 예약방법은 아래에 있습니다.) 50대 - 모더나 백신 Q. 50대는 어떤 백신을 맞게 되죠? 언제 접종이 가능한가요? A. 50대는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50대 후반의 경우,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예약을 .. 2021. 7. 10.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얼마나 있어야 면역이 생기나요?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면 드는 궁금증, 얼마나 있어야 면역이 생길까? 가장 믿을만한 세계보건기구 WHO 공식 웹사이트의 인터뷰 대담을 번역해 보았다. WHO에서 일하는 케이트 오브라이언 박사의 답변이다. Q. 백신을 맞고 난 후, 언제부터 면역이 활성화되나요? 그리고 면역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나요? A. 백신을 맞고 나서 2주 후면 면역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2번 맞아야 하는 백신도 첫번째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나면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2번째 접종을 맞으면 그 효과가 배가되어, 2번째 주사를 부스트 샷이라고 부릅니다. 2번째 주사를 맞으면 면역 반응이 더욱 강해지고, 첫번째 주사보다 더 빠르게 면역 항체가 생깁니다. 아직까지 백신의 면역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관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하.. 2021. 7. 9.
사생활 문제가 있는 사람의 작품은 감상하지 말아야 할까? 서점에 갈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길을 걷다 보니 더워져서 잠시 서점에 들렀다. 집에 아직 다 읽지 못하고 모셔놓은 책이 몇 권 있어서, 오늘은 책 사지 말고 구경만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집에 있는 거 다 읽고 책을 사야지! (그러나 그 다짐은 왜 항상 지켜지지 않는가 모르겠다) 요즘은 무슨 책이 인기있으려나 궁금했는데, 1층 가장 큰 코너에 전시된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에듀케이티드... 배움의 발견... 어디서 들어봤더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책인데,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어디서 들어봤는지 가물가물하다. 그러다 생각이 났다. 빌 게이츠 다큐멘터리에서 빌 게이츠가 이 책을 추천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빌 게이츠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괜찮겠지, 게다가 제목도 'Educated'라니.. 2021. 7. 8.
바람인가 연애관인가? 폴리아모리와 일부일처제에 대한 생각 요즘은 불륜 관련 이야기가 정말 많다. 드라마도, 영화도... 드라마와 영화에서 바람피우는 역할도 해보고, 바람을 당한 역할도 해본 여배우 송지효는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부터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인데 한 명이 끼어들었을 때, 나머지 한 사람을 배제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바람이고, 상대방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맞아, 거짓말하는 것부터 바람이지. 그런데 또 다른 재미있는 생각이 든다. 아예 처음부터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걸 밝힌 사람이라면?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만약에 여럿이 함께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유튜브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4wSRMk23C.. 2021. 7. 6.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하키에는 과격한 캐나다 사람들 캐나다 사람들이 하키를 열정적으로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자기 도시가 하키 경기에서 지면 미친듯이 날뛴다고... 몬트리올도 예외는 아니다. 몬트리올을 연고지로 하는 하키팀은 "Montréal Canadiens"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다른 팀들이 라이트닝, 골든나이츠, 레인저스, 블랙호크 등등 엄청 세보이는 멋진 이름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몬트리올은 그저 캐내디언이라고 부르는 것이 특이하다. 아니, 캐내디언이 아니라 이곳 발음으로 꺄나지앵이라고 부른다. 이곳 팬들은 "몽헤알 꺄나지앵"이라는 이름 대신 짧게 "햅스(HABS)"라고 부른다. 하키 시즌이 아닐 때에도 사람들이 사진 속의 C와 H가 그려진 햅스 로고가 그려진 옷들을 많이 입고 다녀서, 난 내가 모르는 유명.. 2021. 7. 4.